에큐메니컬 좌담은 21개 주제에 대해 각 분야의 전문가 40∼50명이 그룹을 나눠 의견을 나누는 토론의 장이다. 5일까지 모두 4차례 진행되며, 여기서 채택된 결론은 이번 총회의 공식 보고서에 기록되기 때문에 회무에서 결정된 내용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에큐메니컬 좌담은 지난 총회 이후의 시대적·선교적 환경변화에 따른 현상들을 분석하고, 총회 이후 기독교 공동체가 사회 안에서 해야할 사역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올해의 주제는 일치, 생명·정의·평화, 선교, 교육·영성, 여성, 봉사 등 크게 6개 부문이다.
가장 주목받는 좌담은 한반도의 평화통일 문제를 다루는 ‘한반도 : 정의와 평화를 향한 에큐메니컬 연대’로, 이날 국내외 90여명이 참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첫날 토론을 이끈 레이 코스터(Ray Coster) 목사는 “앞으로 20년이 지나면 한국에는 하나의 국가였던 한국을 경험한 사람들은 모두 세상을 떠나고, 분단 이후의 한국에서만 살아 온 세대만 남게 될 것”이라며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매우 급박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날은 한반도 분단의 역사와 배경, 최근까지 진행된 통일운동에 대한 한국인 학자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서보혁 서울대 연구교수가 ‘남북한 사람들에게 분단이 미친 사회적 문화적 영향’을, 노정선 연세대 명예교수가 ‘한반도에서의 평화운동’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해외 참가자들은 소그룹 토의에서 ‘교회가 어떻게 정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남북한 교회가 관계를 형성하고,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등의 주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 이후 세계적 관심사로 등장한 원자력 발전과 비핵화 문제를 다루는 좌담도 열렸다.
‘하나가 되도록 부름받다’에서는 오순절 교회와 어느 교파에도 속하지 않은 자유교회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세계 기독교의 현상에 대해 논의하고, 이러한 환경에서의 교회 일치 운동의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선교 분야에서는 ‘함께 생명을 향하여 : 변화하는 기독교의 지형 속에서의 선교와 전도’ ‘오늘날의 복음전도 : 진정한 제자도를 향한 새로운 길’ ‘다종교의 세계에서 기독교적 자기 정체성 탐색하기’ 등 새로운 시대에 맞춘 기독교 선교전략에 대한 토론이 진행돼 참가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부산=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