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원장 하실 분?” 院長 공석 네 달… 속타는 울릉군

입력 2013-10-31 18:44


울릉도 유일의 의료기관인 경북 울릉군 보건의료원(사진)이 서기관급(4급)인 의료원장을 4개월째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울릉군은 지난 7월 6일자로 전임 보건의료원장이 1차 임기 3년과 연장 2년을 합한 총 5년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원장 공모에 나섰으나 지금까지 후임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이 때문에 의료사각지대로 불려지는 군민들의 의료공백은 물론, 공중보건의사들에 대한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울릉군보건의료원에는 22명의 공중보건의사들이 근무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의료원장 지원자가 선뜻 나서지 않는 것은 울릉도가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도서지역인데다 보수가 비교적 낮게 책정돼 있는 등 근무조건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달 30일 개최된 경북도 인사위원회에 군 보건의료원장의 연봉 최고액을 대폭 상향 조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

경북도 인사위원회는 섬 지역의 특수성 등을 고려해 의료원장의 연봉 상한선을 6587만원에서 8614만원으로 170% 증액키로 하는 등 울릉군의 연봉 상향 조정 건의를 전격 수용했다.

울릉군은 도 인사위원회 승인에 따라 본봉에다 기타 수당을 합한 1억4000만원 정도의 연봉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지난달 24일 여섯 번째 의료원장 모집공고에 들어갔으며,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희망자 신청을 받는다.

지원자격은 외과·내과·가정의학과 전문의 중 해당 분야 3년 이상 경력자이며 계약기간 3년에 2년 연장 계약이 가능하다.

앞서 울릉군은 지난 6월부터 의료원장 모집에 들어가 지난달 16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모집공고를 냈으나 네 차례는 지원자가 아예 없었다. 네 번째 공모에서는 2명이 지원해 심사 끝에 1명을 선정했지만 연봉협상 단계에서 합격자가 연봉이 적고 근무여건이 좋지 않다며 스스로 임용을 포기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군 보건의료원은 울릉도 유일한 병원으로 군민은 물론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종합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의료원의 종합적인 관리 및 운영 등을 위해 하루빨리 의료원장이 부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릉=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