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작으로 여겨지던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 별들 앞세워 흥행 어메이징!

입력 2013-10-31 18:33


시즌 작품으로 인식됐던 뮤지컬 ‘요셉 어메이징’에 일반 팬이 몰리고 있다.

지난 29일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 이 작품은 성탄절을 한참 앞섰는데도 전석 매진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관객도 비기독교인이 절반에 이를 만큼 ‘장르 뮤지컬’ 탈출에 성공했다. ‘요셉 어메이징’은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가 성서를 바탕으로 꾸민 작품이다.

시즌과 장르 탈출의 주 요인은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 때문. 주인공 요셉 역에 그룹 ‘비스트’의 양요섭, ‘부활’의 정동하가 앞축을 이루고 뮤지컬계 ‘명품 배우’와 ‘차세대 스타’로 불리는 김승대, 박영수가 각기 뒷축을 이뤘다.

이 네 사람 고유의 스타성에 따라 팬이 쏠리며 그날그날의 분위기를 바꿔가고 있다는 것이 김재성 연출자의 설명이다.

그 가운데 양요섭(23)이 가장 스타성을 지닌다. “‘요셉 어메이징’의 러브콜을 받았을 때 운명적 만남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내 이름 요섭은 요셉의 한국식 이름이다”라며 운명에 방점을 찍었다. 그로선 2011년 ‘광화문연가’ 이후 2년 만의 뮤지컬 복귀 무대다. 열혈팬에 의한 ‘티켓 파워’를 자랑한다.

정동하(33) 역시 KBS ‘불후의 명곡2’ 등에서 보여줬던 가창력을 바탕으로 선 굵은 요셉 캐릭터를 중후하게 소화한다는 평을 듣는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조각 같은 얼굴에 호소력 있는 목소리까지 갖춰 “우뚝하게 후광이 비친다”라는 극찬을 듣는다.

김승대(33)는 안정된 연기로 제작진이 긴장을 풀게 만드는 배우. 지난 여름 ‘몬테크리스토’에서 몬테크리스토 백작 역을 맡아 수그러들지 않는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 배우가 주는 힘이 느껴지는 무대”라는 평을 듣는다.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 ‘쓰릴 미’에서 연이어 캐스팅 됐던 박영수(32)는 여리고 맑은 이미지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요셉이 형제들로부터 구박을 받는 연기에서 그 형제들을 애잔하게 바라보는 연기가 일품이다.

라인업에 잇는 또 하나의 매력은 재해석과 무대 변신. 우리 정서를 담은 현대적인 유머와 위트가 박하사탕 맛처럼 화한 느낌을 갖게 한다. 여기에 LED조명 위주 무대에서 구약시대 질감을 살린 무대세트가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오는 12월 12일까지(070-4488-8522).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