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보스턴… 시련 떨치고 WS 정상
입력 2013-10-31 18:34 수정 2013-10-31 22:43
명문구단 보스턴이 6년만에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W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존 패럴 감독이 이끄는 보스턴은 3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WS 6차전에서 홀로 4타점을 올린 셰인 빅토리노를 필두로 타선의 응집력 있는 공격에 힘입어 6대 1로 이겼다. 보스턴은 7전4승제 WS에서 1승2패로 몰렸다가 3연승을 거두면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최하위를 기록했던 보스턴은 올해 개막 전까지만 해도 최고 연봉 총액을 기록한 뉴욕 양키스, 과감한 투자를 한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에 밀려 평범한 시즌을 보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뉴욕 양키스와의 시즌 개막 시리즈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정규리그 내내 줄곧 여유있게 지구 선두를 지켰다.
올해 WS는 1999년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양대 리그 정규시즌 최고 승률 팀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그에 걸맞은 치열한 접전 끝에 보스턴이 2007년 이후 6년 만이자 1903년 첫 우승 이래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홈구장인 펜웨이파크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것은 1918년 이후 무려 95년 만이다. 반면 통산 12번째 우승을 노리던 세인트루이스는 2004년에 이어 또다시 보스턴에 무릎을 꿇었다.
20세기 ‘밤비노의 저주’에 시달렸던 보스턴은 86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2004년 이래 벌써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1세기 이후만 보면 두 차례씩 우승한 뉴욕 양키스, 세인트루이스, 샌프란시스코를 밀어내고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올해 4월 보스턴에서 마라톤대회 도중 끔찍한 테러로 많은 사상자가 나온 터라 이번 우승은 홈 팬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귀중한 선물이 됐다.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는 6경기 통틀어 타율 0.688과 출루율 0.760, 장타율 1.188의 괴력을 뽐낸 ‘빅 파피’ 데이비드 오티스가 선정됐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에 올랐던 우에하라 고지는 월드시리즈에서도 5경기에 등판, 4⅔이닝 무실점 2세이브로 활약했지만 오티스에 밀렸다. 그래도 9회 등판해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짓는 기쁨을 누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