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계 최고 대출금리 年 39% 기존 고금리 대출에 소급 적용한다
입력 2013-10-31 18:22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려 고금리에 시달리던 약 9만명의 금융소비자가 총 65억원가량의 이자 부담을 덜게 됐다. 금융당국과 대부업계가 법정 최고금리를 연 39%로 인하하기 이전에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이들에 대해서도 연 39%의 최고금리 상한선을 소급 적용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11월 1일부터 대형 대부업체들이 2011년 6월 이전에 체결된 대출 계약에 대해서도 대출 최고금리를 연 39% 이내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대부업 최고금리는 2010년 7월 연 49%, 2011년 6월 연 39%로 5% 포인트씩 인하돼 왔다. 하지만 새로운 상한선은 신규 대출에만 적용되고 있어 3∼5년 만기로 돈을 빌린 기존 대출자들은 여전히 연 44∼49%의 고금리를 부담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조치에 따라 상위 10대 대부업체는 우선 대학생 대출 금리부터 낮추기로 했다. 대학생 대출은 2011년 8월 12일 이후 전면 중단돼 신규 취급 없이 잔액만 계속 줄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생의 대부업체 대출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157억원 규모다.
상위 5대 대부업체는 또 계약기간이 남은 일반인 신용대출에 대해서도 연 39% 이내로 금리를 인하하기로 자율 결정했다. 산와(산와머니), 웰컴(웰컴론), 바로크레디트(바로론)는 이미 대출금리를 내렸다. 에이앤피파이낸셜(러시앤캐시)과 리드코프(리드코프)는 11월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1만여 대부업체가 보유한 연 39% 초과 신용대출액은 3000억원 규모다. 금감원은 전체 신용대출 거래자 기준 54.4%, 대출잔액 기준 57.2%가 대출금리 인하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상위 5대 대부업체의 금리 인하 폭(5∼12.5% 포인트) 등을 감안하면 대부업 대출자가 지게 될 이자부담은 6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대부업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2451억원)의 2.7%에 해당한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