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공사 해외사업 수익률 6.9% 불과”
입력 2013-10-31 17:55 수정 2013-10-31 22:41
이명박정부에서 해외 자원개발에 앞장섰던 한국광물자원공사가 투자비 대비 6.9%의 수익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해외사업 46개 가운데 19개가 적자였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이 31일 광물자원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2008년부터 지난 8월까지 해외사업에 3조2735억원을 투자했다. 2008년까지 승계된 투자 실적을 포함한 것이다. 연도별로는 2008년 2256억원, 2009년 3576억원, 2010년 3664억원, 2011년 7794억원, 2012년 8368억원으로 투자액이 해마다 늘었다.
반면 6년간 얻은 수익은 2275억원에 불과했다. 평균 수익률은 6.9%에 그쳤다. 2008년으로 승계된 수익 1071억원을 제외하면 2009∼2011년 수익은 각각 362억원, 280억원, 759억원이었다. 지난해에는 197억원의 손실을 봤다.
사업별로는 멕시코 볼레오 동광사업의 적자 규모가 150억원으로 가장 컸다. 호주 나라브리 유연탄 사업, 파나마 코브레파나마 동광사업도 각각 91억원, 77억원 적자다. 46개 가운데 5개 사업은 투자를 하고도 조기에 사업을 접거나 진척을 보지 못해 사실상 투자금을 날리게 됐다. 김 의원은 “무분별한 외부 차입으로 정부 출자금을 초과하는 투자에 나서는 바람에 광물자원공사의 부채는 지난 6월 기준 4조356억원으로 불어났다”며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같은 상임위 소속 민주당 우윤근 의원은 “지난 정부에서 체결한 20건의 해외 광물자원 개발사업 양해각서(MOU) 가운데 현재 정상적으로 추진되는 것은 3건뿐”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17건은 경제성이 없거나 자금조달 문제, 상대 업체의 사업 추진 지연 등 이유로 중도 포기됐다. 20개 MOU 가운데 12건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체결했다. 우 의원은 “정상적 자원개발 절차를 무시한 채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막무가내로 자원 개발이 추진됐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