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양적완화 유지… 초저금리 기조도 이어가

입력 2013-10-31 17:58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0일(현지시간) 매달 8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임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확대하는 현행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를 제로(0)에 가깝게 유지하는 초저금리 기조도 이어가기로 했다.

연준은 29일부터 이틀간 금융·통화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미국의 경제활동은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면서도 “노동시장의 상황이 최근 몇 개월간 개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실업률은 아직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9월 실업률은 7.2%로 연준 목표치(6.5%)보다 높은 상태를 보였다. 또 3개월 평균 일자리 창출 건수도 2분기 18만2000개에서 3분기 14만3000개로 급감했다. 9월 회의와 달라진 부문은 주택시장이다. 그동안 미국의 경기 회복을 견인해 왔던 주택시장은 9월 FOMC 회의에서 “회복 속도가 강해지고 있다”고 인식됐지만 10월에는 “둔화하고 있다”로 후퇴했다.

연준은 특히 “미국의 재정 정책이 경제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지난 16일 국가부도 위기(디폴트) 직전에 극적인 합의를 이뤘지만 잠정예산안 적용 시한인 내년 1월 다시 한번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2월 7일까지 국가부채 상한 조정 협상도 타결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국정 의제인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법안) 가입 사이트 장애가 장기화되면서 위축되는 듯했던 공화당 보수파들이 힘을 회복하고 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