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강조 “뚜렷한 역사를 갖고 車 팔면 대한민국 문화 함께 파는 것”
입력 2013-10-31 17:37
정몽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역사의식을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직원 개개인 인식의 밑바탕에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최근 경영회의에서 “뚜렷한 역사관을 갖고 차를 판다면 이는 곧 대한민국의 문화를 함께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31일 밝혔다. 정 회장은 “역사관이 뚜렷한 직원이 자신과 회사를, 나아가 국가를 사랑할 수 있다”며 “전 세계 고객에게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직원에게 역사 교육을 철저히 시행하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의 발언은 지난주 19개월 만의 유럽 방문 뒤 나온 것이어서 현지에서 역사의식의 중요성을 새롭게 느낄 만한 일이 있지 않았느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은 “확고한 역사관으로 무장한 인재만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를 일류 기업으로 이끌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최근 실시한 대졸공채 인·적성검사에서 역사 관련 문제를 출제했다. ‘고려, 조선시대 인물 중 가장 존경하는 사람과 그의 업적을 설명하고 이유를 쓰시오’와 ‘세계의 역사적 사건 중 가장 아쉬웠던 결정과 자신이라면 어떻게 바꿀지 기술하라’ 가운데 하나를 택해 작문하라는 것이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9월부터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대학 교수 등을 초빙해 ‘역사 콘서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두 회사는 올해 해외 딜러와 애프터서비스 직원, 우수고객, 오피니언 리더 1만여명을 우리나라에 초청했는데, 이들에게도 문화체험 및 역사 현장탐방 기회를 제공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