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천에 수중조각공원 등장
입력 2013-10-31 11:05
[쿠키 사회] ‘꽃을 들고 강물을 응시하는 아낙네. 징검다리 옆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소녀상…’
광주 도심을 관통하는 광주천에 이달 초 이색 수중조각공원이 조성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사진).
광주시는 31일 “10월 초 아트페스티벌 때 광주천 물속에 설치한 30여점의 조각품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이 예상보다 높아 전시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대 미대 조소과 학생들이 수업시간을 활용해 만든 조각들은 값비싼 돌이나 청동으로 제작한 유명 작가들의 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박하다. 하지만 늦가을을 맞은 광주천의 정취를 한 차원 품격 높게 바꾸면서 광주천변을 오가는 시민과 운전자들의 발길을 멈춰 세우고 있다.
삭막한 빌딩 숲을 걷다가 수중조각공원을 마주한 시민들은 “도심 한복판에 그것도 물속에 아름다운 조각품들이 곳곳에 설치돼 나들이와 사진촬영의 명소가 됐다”고 반겼다.
시는 광주천의 조각품들을 철거하지 않고 문화도시 광주의 상징적 공간이 되도록 수중조각공원을 항구적으로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오순철 시 문화산업과장은 “적은 예산으로 얼마든지 문화적 공간과 관광명소를 만들 수 있다”며 “올 겨울 눈이 내리면 수중조각공원의 경치가 운치를 더해 볼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