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개성∼평양∼러∼ 유럽 열차 연결” 박성철 신원 회장 기도에 “아멘” 박수
입력 2013-10-30 22:42 수정 2013-10-31 00:58
30일 개성공단 내 ㈜신원의 공장건물 3층에 있는 개성교회에서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과 일부 공단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약식 예배가 드려졌다.
신길교회 장로인 박성철 신원 회장은 “남쪽 정부의 국사를 책임지고 있는 외통위원들을 북쪽에 올라오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이를 계기로 경제협력에 큰 보탬이 되게 하시고, 남북화해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기도했다. 박 회장은 또 “개성공단이 잘돼서 남쪽에서 열차를 타고 개성을 거쳐 평양, 신의주를 거쳐 러시아와 유럽까지 세계 곳곳에 평화와 화합, 사랑을 싣고 갈 수 있도록 축복해 달라”고 기원했다. 박 회장의 기도가 끝나자 상당수 외통위원들은 박수를 쳤고, 일부 의원들은 ‘아멘’을 외쳤다. 교회 전면 벽에는 환하게 불이 들어온 십자가가 걸려 있었다.
개성교회는 200명 정도가 예배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북한 땅인 개성공단에 최초로 교회가 설립돼 복음이 선포될 수 있게 된 것은 크리스천 기업인으로서 투철한 사명감을 가진 박 회장의 신앙심 때문이다. 박 회장은 매일 새벽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며, 기업도 그리스도 정신에 따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 회장이 개성공단에 교회를 세울 당시 북측 관계자가 “당장 철거하지 않으면 사업을 못하게 하겠다”고 협박하고 사죄문까지 쓰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회장이 “나는 그리스도 이념에 따라 기업을 키워 왔고 여기에 왔다. 십자가를 걸지 못한다면 다른 것은 아무 소용없으니 돌아가겠다”고 응수하자 북측 관계자가 “없던 일로 하자”며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았다고 한다.
개성공단=공동취재단,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