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부산총회] “분단 문제 논의 위해 남북 교회지도자 회담 추진”
입력 2013-10-30 18:42 수정 2013-10-30 21:50
의장·총무 보고
세계교회협의회(WCC) 월터 알트만 중앙위 의장과 울라프 픽쉐 트베이트 총무는 30일 부산총회 개막식 직후 시작된 회의에서 지난 7년간의 활동을 보고했다. 이어 열린 회무에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등의 성명서 초고를 공공쟁점처리위원회로 넘겨 내용을 가다듬은 뒤 총회에 상정키로 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한국은 독재와 억압을 극복하고 민주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WCC가 중요한 역할을 한 나라”라며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분단의 고통 또한 느낄 수 있다. 분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당사국 교회 지도자들의 고위급 회담을 새롭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파키스탄의 기독교인 보호, 캐나다의 원주민 지원, 남수단의 해방, 콩고민주공화국의 인권 보호 활동,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퇴치 활동 등 WCC가 평화와 정의를 증진시키기 위해 활동해온 사례를 설명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또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2017년에는 ‘신앙과 직제’ 세계회의를 개최하고 교회론과 선교론에 관한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총회 개최를 놓고 부산과 경합했던 시리아의 민중과 교회를 위해, 700만 난민을 위해 기도하며 돕고 있다”고 소개했다.
알트만 의장은 “세계적 차원에서 종교의 이동과 파편화가 진행 중이며 기독교의 무게중심이 동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신론적 교육과 세속화, 중동 지역의 반기독교적 갈등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기독교인이 줄고 있지만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꾸준히 또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순절 교파의 부흥을 자세히 언급했다. 알트만 의장은 “오순절 교회가 크게 성장해 오늘날 기독교 신앙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많은 오순절 교회들이 WCC 가입에 관심을 보이거나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WCC가 세계 기독교인을 더 충실히 대변하기 위해서는 오순절 교회의 가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의장과 총무의 보고를 청취한 총회 대의원들은 질의 시간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WCC 제네바 본부의 이전, 콩고문제 입장발표, 중동지역 기독교인 보호 방안, WCC 활동 홍보, WCC 반대 세력을 이해시킬 수 있는 신학적 정리 등의 제안이 나왔다. 게나디오스 부의장은 정책위원회 논의에 질의 내용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회무에서 총대들은 총대권 인정여부, 정책검토위 회부사안, 공공쟁점 처리 등과 관련해 주황색 카드로 찬성, 파랑색 카드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의장은 반대 의사를 표시한 총대에게 반론 기회를 주며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총대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무국적자의 인권, 중동지역 기독교 인구의 감소, 콩코 지역 분쟁, 원주민 문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등을 공공쟁점처리위원회에서 다루자는 의견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부산=김지방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