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부산총회] 미리보는 ‘주제별 전체회의’… ‘생명’ ‘공동비전’ 주요 내용

입력 2013-10-30 18:42 수정 2013-10-30 21:51

“교회는 낮은 자를 높이시는 예수님 따라야 ”

WCC 참석자들은 부산총회 기간 중 6일 동안 ‘주제별 전체회의’라는 이름으로 ‘시대를 분별하기 위한(눅12:56)’ 토크콘서트를 연다. 이 회의의 기초가 되는 문서 가운데 WCC 신학의 정수를 담은 것으로 평가되는 ‘함께 생명을 항하여’와 ‘공동의 비전을 향한 교회’의 내용을 간략히 소개한다.

◇함께 생명을 향하여=중심에서 주변으로 향하는 선교의 방향이 변하고 있다. 오순절과 은사운동이 등장하고, 주변부에서부터 선교가 시작된다. 복음전도는 확신과 겸손을 겸비하고 우리의 신앙과 신념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와 자비를 알리는 것이다.

다종교 다문화적 상황과 통신기술의 발달은 교회에 도전을 주고 있다. 에큐메니컬 운동도 혁신해야 한다. 선교의 과제를 완수할 그리스도의 대행자는 성령이다. 성령은 선교하는 영이시다. 우리를 모든 진리로 인도하고(요16:13) 우주 전체를 포괄하는 진리의 영이다. 영성이 선교를 향한 에너지의 원천이다. 창조세계도 여러 방식으로 인간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며 인간에 대한 선교를 수행하고 있다(시19:1∼4, 96:11∼13, 98:4, 100:1, 150:6). 창조세계가 인간의 탐욕으로 파괴되는데 인간만 구원을 받을 수 없다. 생태 정의는 구원과 분리될 수 없다.

선교는 정의와 존엄을 잃은 ‘주변부를 향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부에서부터’ 낮은 자를 높이시는 예수 그리스도(눅1:46∼52, 4:16∼18)의 해방의 영을 따르는 것이다. 병든 이를 위해 안수와 치유, 기름 부음과 카리스마적인 영적 은사가 쓰일 수 있음도 인정한다. 다만 치유자가 영광을 대신 받는 것은 부적절하다. 교회는 선교를 위해 존재한다. 경쟁이 극심해진 상황에서 다른 이를 물리치고 ‘승리’하는 길을 구하거나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양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것은 선교에 대한 겸손한 이해와 상반된다. 선교적 교회는 자신을 비우는 사랑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복음은 해방시키고 변혁을 일으킨다. 다종교적 상황에서 소수 집단의 권리와 종교적 자유를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회는 이민자의 피난처가 될 수 있다.

◇공동의 비전을 향한 교회=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하나님이 은혜로 인간에게 주신 성만찬 공동체 속에서 하나가 된다. 거룩한 삼위일체와의 교제는 신앙의 일치, 성만찬의 일치, 예배의 일치 속에서 선포된다. 예전(禮典), 특히 성찬의 축복은 이 시대에 이러한 교제(koinonia)가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역동적 패러다임을 제공한다. 예전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들은 언제 어디서든 하나님 안에 일치를 경험하며 그리스도와 교제를 경험한다. 성찬으로 힘을 얻고 성장한 교회는 세상을 향한 예언과 긍휼의 사역에, 또한 인간이 만든 모든 형태의 불의 억압 불신 갈등에 맞선 투쟁에 그리스도의 생명을 공급해야 한다. 에큐메니컬 운동은 다양한 형태의 제자도를 발견하는 축복을 가져다줬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뜻과 어긋난 분열은 선교를 저해한다. 성령의 이끄심을 따라 그리스도인들이 일치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새 하늘과 새 땅의 비전은 이미 교회 안에 나타나고 있다. 시간의 순례 속에서 믿음과 소망을 붙잡은 교회는 사랑과 예배 속에서 “주 예수여 오소서”라고 외친다. 신랑이 신부를 사랑하듯(엡5:25) 그리스도는 교회를 사랑한다. 하나님 나라 어린 양의 결혼 잔치가 베풀어질 때까지, 영광 중에 다시 오실 때까지 그리스도는 인류에 빛과 치유를 가져다주는 사명을 교회와 나누고 있다.

부산=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