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부산총회] 10일간 기도회 17번 성경공부 6번 ‘영성 총회’
입력 2013-10-30 18:36 수정 2013-10-30 21:41
WCC 부산총회 개막 전날인 29일 오전 9시 벡스코 컨벤션홀. 청년 사전대회 참가자들은 영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등 각자의 언어로 성경을 읽고 찬양을 했다. 이어진 성경공부 시간에는 ‘남녀 간의 평등’(창 1:27)을 주제로 엘레인 노인펠트(브라질)씨가 인도했다. 그는 “남녀평등은 어느 한쪽이 다른 쪽보다 더 존중받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평화롭게 공존하자는 의미”라며 “서로가 서로의 빈잔을 채워주는 주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일 개막된 부산 총회에서는 개·폐막 예배를 포함해 총 17차례 예배 및 기도회, 6차례 성경공부가 이어진다. 말씀과 기도로 채워지는 ‘영성 총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WCC총회 예배위원회가 2년 전부터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은 매일 아침과 저녁 벡스코 내 주요 장소에서 기도 및 성경공부를 통해 총회의 주제를 통전적 시각에서 탐구한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를 주제로 한 올해 총회의 경우 ‘생명’ ‘정의’ ‘평화’를 위한 기도와 성경공부가 주를 이룬다.
아침기도회는 매일 오전 8시30분 벡스코 내 기도 장소에서 시작된다. 저녁기도회는 오후 7시45분에 모인다. 예배위원회 관계자는 “저녁기도회는 한국교회의 주요 교파별로 돌아가면서 기도회를 인도할 예정”이라며 “여러 교회들이 지켜오고 있는 다양한 전통 예식에 따라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음달 6일 수요일에는 총회 전체 참가자들이 ‘한국인 방문자들과 함께 드리는 예배’가 준비돼 있다. 부산지역 교회 교우들과 함께 벡스코 센터에서 열리는데 한국의 전통방식을 곁들인 간증예배가 드려진다.
성경공부 시간은 그룹별로 진행되며, 다양한 참가자들의 믿음과 문화를 나누는 열린 공간이다. 제10차 부산총회 주제를 성서 본문에 비춰 탐구하면서 참가자들 자신의 삶과 믿음을 통해 겪은 체험을 나누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성경공부를 위한 본문은 성서의 역사 속에서 생명의 위협이 있던 순간에도, 결국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정의와 평화가 승리하게 되었던 사건들에 초점이 맞춰진다.
총회 관계자는 “지역·문화·교파별로 다양한 참가자들이 한데 모여 성경을 읽는 것 자체가 서로에 대해, 성서의 증언에 대해, 성령의 능력에 대해 마음을 열도록 초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로 하여금 총회기간 행하고 들은 모든 것을 통합시키고 생명과 정의, 평화를 위한 새로운 도전의 가능성을 찾도록 돕는 것이 성경공부의 목적이다.
WCC 총회에서의 기도 및 성경공부 등을 포함해 예배 생활은 총회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이다. 특히 성경공부는 역대 총회 프로그램 중에서 중심적 위치를 차지해 왔다. 총회의 모든 회무가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끝나는 것도 특징이다.
부산=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