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인재 1만명 양성… 중국 ‘萬人계획’ 본궤도

입력 2013-10-30 18:27 수정 2013-10-31 00:51


중국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고급 인재 양성 프로젝트인 ‘만인계획’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정식으로 시작된 만인계획은 앞으로 10년 동안 과학기술 분야 등에서 국가적인 인재 1만명을 키우겠다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노벨상 수상이 기대되는 세계적인 과학자(1등급) 100명을 배양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어 주목된다.

만인계획은 인재를 1∼3등급으로 구분했다. 선발 인원은 1등급 외에 국가적인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필수요원(2등급) 8000명, 발전 잠재력이 큰 35세 이하 인재(3등급) 2000명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30일 이 사업을 위해 당 중앙조직부와 중앙선전부를 포함해 국무원 교육부, 과학기술부, 인력자원사회보장부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구성된 중앙인재공작협조소조가 만인계획을 총괄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최근 만인계획에 따른 인재(2등급) 546명이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새로 선발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들은 과학기술 혁신을 선도할 인재 201명, 과학기술 창업 선도 인재 52명, 철학 사회과학 선도 인재 94명, 후학 양성 인재 101명 등이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중앙인재공작협조소조가 만인계획에 따른 1∼3등급 인재 277명을 발표했다. 1등급 6명, 2등급 72명, 3등급 199명이 선발됐다.

새로 뽑힌 1등급과 2등급 인재들은 모두가 ‘863계획’이나 ‘973계획’으로 불리는 국가 중요과학연구 임무를 맡고 있는 사람들로 나타났다. 3등급 인재에는 ‘80허우(1980년대생)’ 교수나 국가 중요과학연구 항목 수석책임자 등도 포함됐다.

이들에게는 연구과제 선정에서부터 처우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특별한 대우를 해준다. 우선 연구과제는 본인이 스스로 정하게 되며 번잡스러운 보고는 면제시켜 준다. 이들은 자신의 연구과제 수행을 위해 100만 위안(약 1억8000만원) 정도의 경비를 쓸 수 있다. 동시에 이들이 소속된 기관에서도 적절한 지원을 해주게 된다. 정책적인 면에서도 인사제도, 연구 관리, 평가 등과 관련해 대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들 중 공헌이 큰 사람은 고급 전문가 그룹에 포함시킨다.

이러한 만인계획의 출발은 ‘천인계획’이었다. 천인계획은 해외에 있는 중국인 고급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2008년 말 시작됐다. 이 계획에 따라 해외에서 귀국한 인재는 지금까지 4000명에 이른다. 이들 중에는 선진국 과학원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가 40여명이나 된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앙인재공작협조소조 책임자는 신화통신에 “이 사업을 통해 국내와 해외의 인적자원을 함께 활용함으로써 서로 적극성을 보이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