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통위 의원 21명, 개성공단 입주기업 4곳 방문… 가동률 등 현황 점검

입력 2013-10-30 18:18 수정 2013-10-30 22:41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30일 국정감사의 일환으로 개성공단을 시찰했다. 이번 개성공단 시찰은 박근혜정부 들어 국회 차원의 첫 방문이며, 국감활동 차원의 첫 방문이기도 했다.

새누리당 소속 안홍준 외통위원장을 비롯한 외통위 여야 의원 21명은 오전 9시30분쯤 군사분계선을 통과했다. 북측 통행검사소에서 의원들이 방문증명서를 제시하자 신체검사 없이 간단한 확인 절차만 이뤄졌다. 기대했던 북측 당국자의 영접이나 접촉은 없었다.

외통위원들은 오전 10시 종합지원센터에서 개성공단 현황 브리핑을 듣는 것으로 시찰을 시작했다. 이어 중견기업인 ㈜신원(의류)을 비롯해 재영솔루택(금형·자동차부품), 삼덕스타필드(신발), SK어패럴(속옷) 등 4곳을 방문했다. 조업 중단에 따른 피해 상황 등을 점검하고 북측 근로자들이 근무하는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바이어들이 ‘현재 환경에서 개성공단을 신뢰할 수 없다’고 얘기한다”면서 “정부가 가동 중단으로 피해를 입은 입주기업에 긴급 운영자금, 특별자금 등을 지원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외통위원들은 개성공단 송악프라자 내 평양식당에서 입주기업 대표, 현지 법인장 10여명 등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안 위원장은 기업 대표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공단을 둘러보면서 위험이나 어려움에 처해도 태연하고 유연한 자세를 말하는 담소자약(談笑自若)이라는 말이 떠올랐다”면서 “개성공단이 남북관계 부침에 흔들리지 않고 발전할 수 있도록 초당적으로 대처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재권 개성공단비대위 대표공동위원장은 “개성공단 장기 폐쇄로 잃어버린 신용은 깨진 항아리처럼 금이 갔다”면서 “남북 당국이 개성공단 발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히는 게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입주기업들은 가동 중단 166일 동안 3946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조금만 더 길을 열어주면 개성공단이 크게 발전하겠다”면서 “(천안함 폭침 이후 북한에 대한 신규투자 불허 등을 내용으로 하는) 5·24조치를 풀어야 하고 국제화 단계에서는 크게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외통위원들은 개성공단 기반시설인 정·배수장과 개성공업지구소방서, 공단 내 의료시설인 개성공업지구부속의원 등을 시찰한 뒤 오후 4시쯤 귀환했다.

안 위원장은 귀환 인사말에서 “현장 방문을 통해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 발전을 위한 우리 정치권의 의지와 노력이 정부는 물론 북측에도 잘 전달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