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가 12세 초등생과 성관계… 충북서 30대 채팅으로 만나
입력 2013-10-31 04:58
현직 초등학교 교사가 초등학교 여학생과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12)과 성관계를 맺은 혐의(미성년자 의제강간)로 도내 모 초등학교 교사인 정모(31)씨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교사경력이 8년째인 정씨는 지난 8월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만난 여학생과 충북 영동의 한 모텔에서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사이에 금품 거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씨는 경찰 조사를 받은 뒤 16일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정씨는 사직서를 제출하기 전인 12일에 자신의 집에서 자살을 시도, 현재 천안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도교육청은 검찰로부터 범죄 사실 통보서가 오면 징계위원회를 열어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정씨가 또 다른 초등학교 여학생(12)과 성관계를 맺은 정황을 포착하고 추가 수사하고 있다.
현직교사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져 물의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청주의 한 교사가 16세 여학생과 성매매를 해 입건됐고, 8월에는 괴산의 모 중학교 교사가 학생의 팔과 어깨를 만지는 등 과도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 학교 여학생들은 교사의 신체 접촉에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충북여성인권상담소 늘봄 정선희 소장은 “아이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할 교사가 판단력이 부족한 초등학생을 성매매한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과 함께 교사들의 인성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공직사회가 솔선수범해 성 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도교육청 교원지원과 정정희 과장은 “교원 비위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했지만 잇따라 터진 비위에 할 말이 없다”며 “무용지물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겠지만 사고 방지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