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자녀들 대학시절 억대 재산 보유

입력 2013-10-30 18:02 수정 2013-10-30 22:48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의 자녀들이 대학시절 증여와 펀드투자를 통해 억대 재산을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민일보가 2007∼2013년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내역을 분석한 결과 김 후보자의 딸(28)과 아들(27)은 19∼20세였던 2006년 말 시중은행 계좌에 3779만원, 3965만원의 예금을 보유했다. 김 후보자 부부는 2007년 자녀에게 3500만원을 현금으로, 2500만원을 예금으로 증여했다. 그해 말 자녀들의 재산은 각각 8606만원, 8436만원 등 1억7042만원까지 급증했다. 기존 보유액과 증여받은 현금을 빼도 3298만원 늘어난 셈이다. 김 후보자는 재산변동 사유에 ‘친지로부터 받은 용돈 등’으로 기재했다.

김 후보자 자녀들은 2007년 불어난 현금으로 시중은행과 미래에셋증권 등을 통해 펀드투자에 나섰다. 당시는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며 수익률이 급증해 중국펀드 열풍이 불었던 해다. 김 후보자 자녀들도 미래에셋 차이나펀드 등 중국펀드에 투자했다. 김 후보자 측은 “펀드 수익률이 50%를 넘어 자녀 재산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듬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펀드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자녀 재산은 1억1370만원(각 5717만원, 5653만원)으로 5672만원이나 쪼그라들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수익률 상승으로 손실을 만회해 재산은 2010년 1억8162만원(각 9090만원, 9072만원)까지 증가했다. 아들은 올 초 대기업에 입사했고 딸은 아직 취업하지 못했다. 그동안 벌이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3년간 펀드 투자로만 2007년 종잣돈(기존 예금+증여금) 대비 4418만원의 수익을 낸 셈이다. 김 후보자는 지난 5월 자녀 재산을 각각 7247만원, 7685만원 등 1억4932만원을 신고했다.

김 후보자 측은 “어릴 때부터 지인들로부터 받은 용돈, 세뱃돈을 펀드 등으로 꾸준히 모아왔다. 성년 직전까지 모은 게 각각 1500만원씩이었다”며 “2007년 증여액도 국세청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퇴임 후 법무법인 인에서 지난 7∼9월 3개월간 1억6284만원(세전)을 급여로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김진태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각각 국회에 제출했다. 황 후보자는 12억9958만원, 문 후보자는 12억6723만원, 김 후보자는 23억9221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