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경남기업에 1000억 긴급지원 검토
입력 2013-10-30 18:01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 경남기업에 채권단이 10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무역보험공사, 서울보증보험, 농협은행, 산업은행 등 8개 채권금융기관은 이날 오전 신한은행 본점에서 긴급자금 지원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채권단 관계자들은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긴급자금 지원과 워크아웃 개시라는 큰 틀에는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채권단별로 100여억에 이르는 긴급자금 지원 찬성 여부를 31일까지 알려 달라는 요구에 일부가 난색을 표했다.
경남기업이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을 고려해 긴급자금 지원을 서둘러 달라고 함에 따라 신한은행은 31일까지 긴급자금 지원과 워크아웃 동의 여부를 서면으로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자금 지원과 워크아웃 동의 여부는 31일 확정될 전망이다.
현재 경남기업 여신은 7000억원 수준으로 경남기업은 올해 말까지 차입금 상환 등에 필요한 자금 2650억원 중 1000억원의 긴급자금 지원만 받으면 공사 기성금 등으로 나머지를 충당할 수 있다고 채권단에 보고했다.
또 경남기업은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에 PF를 담보대출로 전환해줄 것도 요청했다.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이자 부담이 연 7.5%에서 5.5% 수준으로 낮아진다. PF대출 금액은 5100억원으로 하루 이자만 1억원에 이른다. 랜드마크72는 높이 350m의 베트남 최고층 건물로 경남기업이 2007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추진한 빌딩 건설 사업이다. 현지 외국투자 단일사업 중 최대 규모인 약 1조2000억원이 투입됐다. 랜드마크72는 지난해 아파트 분양을 끝냈고 총 9000억원대에 이르는 호텔과 상업시설, 전망대 등 나머지를 경남기업이 보유하고 있다.
경남기업은 랜드마크72 사업추진으로 2011년 5월 2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했지만 국내외 사업부진으로 지난해 적자로 전환되면서 지난 29일 다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