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취한’ 주한미군?… 군사우편 통한 밀반입 성행

입력 2013-10-30 18:00

주한미군 군사우편을 통한 마약류 밀반입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관세청은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인천공항 미 군사우체국(JMMT)에서 적발된 마약류의 양이 1147g이라고 30일 밝혔다. 적발 건수는 2건이다. 지난 1월 대마초 944g이 담긴 커피봉지가, 4월에는 대마초와 대마쿠키 203.8g이 들어 있는 여성용 부츠가 탐지견에 적발됐다.

2010년 30g(1건), 2011년 374g(2건)에 불과하던 적발 사례는 지난해 2905g(6건)으로 급증했다. 세관 관계자는 “지난해 초 신종마약인 합성대마가 갑자기 국내로 유입되면서 적발 건수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합성대마는 가격이 저렴한 데다 외국에서 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아 중독자들 사이에서 급속히 확산됐다. 지난해에는 합성대마와 대마초가 초콜릿분말 통, 오디오 박스, 땅콩버터 병에 담겨져 들어왔다가 JMMT 검색대에서 걸렸다.

주한미군 우편물을 관리하는 JMMT에선 우리 관세청 직원들이 미군과 함께 통관 검사업무를 하고 있다. JMMT의 통관 검사는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따른 주둔군 지위협정(SOFA)의 적용을 받고 있어 일반적인 통관 검사와 달리 제약이 있다. 검사 시간은 하루 3시간뿐이며 이곳에서 일하는 관세청 직원도 9명(팀장 포함)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하루 1만㎏에 달하는 우편물을 일일이 정밀하게 검사하기 어려워 마약류 유입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