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일로 가자” vs 두산 “내일은 없다”… 한국시리즈 6차전
입력 2013-10-30 17:51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31일·대구)을 앞둔 삼성과 두산이 ‘확률제로’ 미러클에 도전한다.
정규리그 4위팀이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적이 없지만 두산은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미러클을 완성하게 된다. 삼성 또한 한국시리즈 1승3패를 거둔 팀이 13번 모두 패권을 내준 프로야구사에서 29일 승리를 추가하며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어떤 팀이 우승해도 0%의 확률을 뚫는 셈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9일 잠실 5차전에서 그렇게 고대하던 방망이가 터져 모처럼 활짝 웃었다. 4차전까지 삼성은 팀 타율이 0.175에 그칠 만큼 극심한 타격부진에 허덕였다. 4타전까지 득점도 7점에 그쳐 경기당 1.75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5차전에서 채태인 최형우의 홈런포가 터졌고 이번 시리즈 처음 두자리수 안타(11개)를 기록했다. 이승엽이 여전히 부진하지만 류 감독은 그가 언젠가는 한건 해줄 것으로 철석같이 믿고 있다. 이승엽은 5차전까지 19타수 3안타(0.158)에 그치고 있다.
타격감이 살아난 삼성은 대구 홈에서 치르는 6차전을 벼르고 있다. 반드시 이겨야만 3승3패가 돼 7차전까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 선발은 삼성만 만나면 신나는 니퍼트다. 니퍼트는 올시즌 삼성에 3전전승(평규자책점 1.89)을 거둔 것을 비롯, 지난 3년간 12경기에 나와 8승1패(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한 강적이다. 지난 대구 2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와 삼성 타선을 6이닝동안 3안타로 꽁꽁 묶었다. 당시 삼성 타선은 니퍼트의 몸쪽 공에 아웃카운트를 빼앗긴 뒤 바깥쪽 흐르는 볼에 헛스윙하기 일쑤였다. 결국 삼성이 미러클을 완성하려면 니퍼트는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다. 삼성이 6차전을 가져가면 분위기상 7차전은 삼성 차지가 될 공산이 농후하다. 삼성은 시즌 중 니퍼트에게 강했던 박한이(4타수 3안타), 박석민(5타수 2안타), 채태인(6타수 2안타)과 2차전 때 안타 2개를 친 최형우에게 기대를 건다.
삼성은 니퍼트에 맞서 밴덴헐크를 선발로 내세운다. 둘은 2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쳐 무승부를 기록했다. 밴덴헐크는 5차전에서 안지만에 이어 3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밴덴헐크가 하루 쉬고 다시 던지는 게 부담이나 통상 선발투수는 이틀전에 불펜투구를 해왔다는 점에서 체력적인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밴덴헐크와 차우찬을 묶어 두산 방망이 봉쇄에 들어간다.
이에 맞선 두산은 5차전에서 홈런 2개를 친 최준석의 장타력에 기대를 건다. 두산은 부상중인 이원석 오재원 홍성흔 등 주포들을 100% 가동할 수 없는 게 약점이다. 대구 구장은 잠실보다 좁아 홈런으로 승부가 날 가능성이 크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