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상’ 신영준 결승골… 포항, 인천 격파
입력 2013-10-30 17:51
1-1로 팽팽하던 후반 42분. 포항 스틸러스의 공격수 신영준이 상대 골문 앞에서 이명주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가볍게 툭 슈팅을 날렸다. 공은 왼쪽 골대를 때린 뒤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팀의 5경기 연속 무승에 종지부를 찍는 골이었다. 최근 성폭행 미수범을 검거하며 화제를 모은 신영준은 경기에 앞서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선행상’을 받은 뒤여서 기쁨이 더했다.
30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A그룹(상위스플릿) 포항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포항은 신영준의 결승골을 앞세워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4무1패)에서 탈출한 포항은 16승11무6패(승점 59점)를 기록, 선두 복귀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이날 패배로 8경기 연속 무승(5무3패)에 그친 인천(11승14무8패)은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인천의 문상윤은 후반 1분 만에 설기현의 왼쪽 크로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후반 15분 포항 고무열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포항의 고무열은 하프라인에서 김대호가 길게 찔러 준 기습 프리킥을 받아 상대 골키퍼와 1대 1 상황에서 쉽게 골을 터뜨렸다. 포항 조찬호가 나가고 신영준이 들어온 순간에 만들어진 골이었다. 포항은 후반 42분 터진 신영준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소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