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매매가의 60% 넘었다

입력 2013-10-30 17:40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이 11년2개월 만에 60%를 넘어섰다.

국민은행 부동산정보사이트 ‘KB부동산알리지’는 10월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전월 대비 1.5% 상승해 60.1%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의 전세가율이 60%를 돌파한 것은 2002년 8월(60.7%) 이후 처음이다. 서울의 전세가율은 2002년 9월 58.7%로 60% 아래로 하락한 후 2009년 38.2%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지속 상승해 지난달에는 59.1%를 기록했다. 전세가율이 60%를 넘어선 구는 전체 25개구 중 성북·관악구 등 17개로 조사됐다. 서울 외 수도권 역시 1.59% 올랐고 전국적으로는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매매가격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0.14%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월 기준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2011년 4월(0.12%) 이후 30개월 만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인천의 매매가격이 전월 대비 각각 0.09%, 0.15% 올랐다. 경기 지역도 0.16% 상승해 수도권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지방 5개 광역시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0.4% 올라 전월(0.2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0.23%로 2개월 연속 상승했고 상승폭 역시 전월(0.04%)보다 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4·1대책, 8·28대책 영향으로 수요자들 심리가 호전된 데다 일부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됐다”며 “전세가율은 가을 이사철 이후에도 전세난이 계속돼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나 취득세 영구인하 등 관련 법안이 조기 시행될 경우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