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목사의 시편] 탐욕은 당신을 괴물로 만든다
입력 2013-10-30 17:21
다소 엉뚱한 질문 하나가 머리에 떠오른다. 사람들의 탐욕이 커져서 세상이 살기 어려워지는 것일까, 아니면 세상이 살기 어렵기에 사람들의 탐욕이 커지는 것일까.
최근 한 뉴스전문 방송국은 “200만원을 투자하면 최대 2억원의 수익을 돌려준다”며 투자자들을 모집한 여행사를 고발했다. 즉, ‘100배의 수익’을 홍보하고 다닌 것이다. 해당업체는 뚜렷한 수익사업도 없는 상황에서 신규 회원들의 투자금으로 기존 회원들에게 ‘수익’을 배분했다. 이것은 회원들의 투자금으로 ‘돌려막기’를 하는 ‘폰지 금융사기(Ponzi scheme)’이며, 회원수가 늘수록 그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수사기관의 발표에 의하면 해당업체는 이미 2000여명의 회원들을 모집해 무려 13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들였다. 당연히 제때 수익금을 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이미 발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회사의 책임자는 “이익이 남았을 때 준다고 한 것이지 꼭 몇 월 며칠에 얼마를 약정하지는 않았던 겁니다. 그래서 법적으로 문제가 없습니다”라는 궤변만 늘어놓고 있다.
이 사기사건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당연히 1차 책임자는 서민들을 상대로 금융사기를 획책한 여행사다. 하지만 비현실적인 수익을 기대하며 뛰어든 투자 피해자들에게는 아무런 책임이 없을까.
이 금융사기 수법은 약 100년의 전통을 가진 수법이며, 최근 언론을 통해 전국적으로 발표된 피해사례만 해도 한두 건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현혹하고 있다.
이러한 금융사기를 사라지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바로 과도한 탐욕, 즉 상응하는 노력도 없이 막대한 이익을 내려는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그렇게 쉽게 100배의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 있다면 대기업 회장들부터 앞다퉈 투자하지 않겠는가.
최근 우리 사회의 과도한 탐욕은 단순히 물질적인 수준을 넘어 기본적인 인륜마저 무너뜨리고 있다. 최근 관세청이 국회에 보고한 자료에 의하면 죽은 태아를 가루로 만들어 분말이나 알약으로 만든 ‘인육(人肉)캡슐’의 밀반입이 급증하고 있는데, 지난 2년간 우리나라에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양만 해도 4만607정에 이른다. 현재 인육캡슐은 국내에서 ㎏당 25만원, 30∼50캡슐에 6만∼9만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인육캡슐이 위생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식약청 발표에 의하면 인육캡슐에는 B형 간염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등의 세균이 최대 187억 마리나 있다. 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윤리적 문제다. 인육캡슐을 복용하는 사람은 사실상 식인종이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IT기술을 구가하는 우리 사회가 식인종의 오명을 쓰게 될 판이다. 식인종이 되면서까지 인육캡슐을 먹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잊지 말자. 우리의 과도한 탐욕이 우리에게 돌려줄 마지막 선물은 ‘죽음’이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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