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공관 혜화동 시대 마감…은평뉴타운 임시 공관 마련
입력 2013-10-30 15:57
[쿠키 사회] 서울시장 공관이 연말까지 은평뉴타운 아파트로 임시 이전돼 33년간 이어온 혜화동 공관(사진)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
서울시는 한양도성의 보수·정비와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성벽 구간에 있는 혜화동 공관을 폐쇄하고 임시 공관을 운영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임시 공관은 SH공사 소유의 은평뉴타운 우물골 7단지 226동 복층 아파트(2010년 준공·전용면적 167㎡)에 마련된다. 시는 SH공사와 2억8200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하고 시설보완을 거쳐 오는 12월까지 이전을 마칠 예정이다.
시는 문화재청과 시민단체 등이 혜화동 공관의 이전을 요구해 여러 가지 대안을 검토했지만 적합한 대체 공관을 찾지 못해 우선 임시 공관을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혜화동 공관은 한양도성 방문자 안내센터와 주민카페 등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혜화동 27의 1번지 현 공관은 대지 1628㎡, 건물 3개동 연면적 520㎡ 규모로 한양도성 50m 구간을 자치하고 있다. 1940년에 지어져 59년부터 대법원장 공관으로 활용되다 81년부터 시장 공관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2004년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한양도성 복원에 장애가 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전 논의가 본격화됐다.
오세훈 시장 때 한남동 부지(현 파트너스하우스), 박원순 시장 취임 후인 지난해 11월에는 종로구 가회동에 있는 백인제 가옥으로 이전을 검토했지만 여건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류경기 시 행정국장은 “임시 공관을 운영하는 동안 새 공관을 계속 찾아볼 계획”이라며 “혜화동 공관은 문화재청과 협의해 철거 범위와 존치 부분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