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골프장, 경영악화…‘ 비상 걸렸다’
입력 2013-10-30 15:54
[쿠키 사회]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골프장이 몰려 있는 경기도의 골프장 업계가 내장객 수 급감, 회원권 가격 폭락 등으로 인한 경영난이 가속화되고 있다. 세수확보를 위해 도내 시·군이 골프장 유치경쟁을 벌인 것이 골프장 경영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지적이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골프장 수는 올해 9월 말 현재 160개로, 이 가운데 142곳(회원제 83곳, 대중제 57곳)이 운영 중이다. 용인이 29곳으로 가장 많고, 여주 22곳, 안성 15곳, 포천 14곳, 이천 12곳, 가평 11곳 등이다.
경기도내 골프장 수는 늘고 있지만 골프장들의 경영상태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도내 골프장의 올 상반기 내장객 수는 352만700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기도 골프장 내장객 수 370만3000명에 비해 17만5000명(4.7%)이나 감소했다.
회원권 시장도 냉각돼 광주의 A골프장 분양가는 2007년 7억3000만원에서 올해 1억원으로 급락했다. 현재 골프장 개발업체의 자금난이 이어지면서 허가를 받고도 착공하지 못한 골프장이 9곳, 공사가 중단된 골프장도 3곳에 달한다.
세금을 내지 못하는 골프장도 늘고 있다. 광주의 B골프장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재산세 41억원을 내지 못해 시로부터 매달 매출채권을 압류 당하고 있다. 여주 C골프장도 올해 재산세 5500만원을 내지 못해 부동산이 압류당하는 등 경기지역의 지방세 체납 골프장은 8곳이나 된다.
도 관계자는 “골프장이 너무 많이 생긴데다가 경기침체가 맞물려 내장객수가 감소하는 추세여서 골프장의 경영 어려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수원=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