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벼랑 탈출 삼성 “대구서 다시 붙자”
입력 2013-10-30 00:50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이 천신만고 끝에 1승을 추가하며 기사회생에 성공,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통합우승 3연패의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삼성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KS 5차전에서 박한이의 2타점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7대 5로 승리, 시리즈 전적 2승3패를 기록했다. 양팀은 31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6차전을 벌인다.
두산의 선발투수 노경은을 두들긴 삼성 타선은 1회에만 대거 3점을 뽑으며 앞서갔다. 삼성은 2사후 3번타자 채태인이 노경은의 6구째 148㎞ 직구를 때려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의 솔로 홈런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최형우의 중전안타, 이승엽의 좌전안타로 찬스를 이어간 삼성은 박석민이 우중간 안타를 터뜨려 2루에 있던 최형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삼성은 김태완의 1, 2루간을 빠지는 적시타가 터지면서 3-0으로 달아났다.
2회말 두산도 반격에 나섰다. 선두 타자 최준석이 윤성환의 5구째 128㎞ 슬라이더를 가볍게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솔로 홈런포를 쏘아 올려 3-1로 추격했다.
삼성은 3회초 최형우가 노경은의 5구째 140㎞짜리 포크볼을 그대로 밀어쳐 왼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 아치로 4-1로 도망갔다.
하지만 12년만의 KS 우승을 목전에 둔 두산도 만만치 않았다. 3회말 정수빈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김현수가 좌전안타를 때려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1사 주자 1, 2루 기회에서 타석에 오른 최준석이 좌전 안타를 때려 4-2로 추격했고, 오재일이 좌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4-4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지면 끝장인 삼성은 5회 최태인의 볼넷과 최형우의 내야 안타로 만든 2사 1, 2루에서 박석민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5-4로 다시 한발 앞서갔다. 두산은 5회말 2사후 최준석이 안지만의 148㎞ 직구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려 승부의 균형을 다시 5-5로 맞췄다.
선발 윤성환에 이어 안지만을 조기에 등판시킨 삼성은 7회부터 6차전 선발로 예정됐던 밴덴헐크를 투입해 배수의 진을 쳤다. 두산 타선을 힘으로 압도하던 삼성은 8회초 승부를 갈랐다.
선두 타자 진갑용이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가자 두산은 마운드를 정재훈으로 교체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정병곤에게 번트 대신 강공을 지시했고 정병곤은 중전 안타로 화답했다. 이어 정형식이 절묘한 번트를 성공시켜 만든 1사 주자 2, 3루 찬스에서 박한이가 1, 2루를 빠지는 2타점 결승 적시타를 터뜨려 7-5로 달아났다. 9회말 삼성은 ‘끝판왕’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굳혔다. 4위 팀 우승 신화에 바짝 다가선 두산(3승2패)은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대망의 우승컵을 거머쥐게 된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