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있음에…모비스 공동3위

입력 2013-10-29 22:48

디펜딩 챔피언 울산 모비스는 3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지친 양동근을 백업할 포인트가드 자원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모비스의 주축인 양동근은 어깨가 무겁고 몸도 지쳤지만 불끈 힘을 내 기어이 팀을 3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2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 창원 LG의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 양동근은 37분 19초 동안 뛰어 9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돋보이는 숫자는 아니다. 그러나 양동근의 활약을 단순히 숫자로 환산할 수 없었다.

양동근은 공격에 치중하는 대신 동료들을 하나로 묶어 팀의 79대 72 승리를 이끌었다.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는 5연승에 실패한 LG와 나란히 5승3패(공동 3위)를 기록했다. 모비스는 전반 LG의 팔방미인 포인트가드 양우섭에 휘둘렸다. 양우섭은 14점, 4리바운드, 4스틸로 맹활약하며 LG의 공격을 이끌었다.

LG의 또 다른 포인트가드 김시래도 친정 팀을 맞아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LG는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43-34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모비스는 후반 전열을 정비해 추격에 나섰다. 모비스의 문태영(16점)은 경기 종료 4분 31초전 형인 LG의 문태종(15점)이 지켜보는 가운데 2점슛을 성공시켜 경기를 68-66으로 뒤집었다. 역전을 당한 LG는 당황했고, 모비스는 지난 시즌 도중 LG에서 영입한 로드 벤슨(29점·13리바운드)을 앞세워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 승리를 지켰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