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14승 류현진 금의환향… “제 점수는 99점 입니다”

입력 2013-10-29 22:48 수정 2013-10-30 00:52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LA 다저스)이 금의환향했다.

류현진은 29일 친형 류현수씨, 팀 통역 담당 마틴 김씨, 에이전트사인 보라스 코퍼레이션 관계자 등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LA로 출국한 1월 23일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류현진은 귀국직후 두산-삼성의 한국시리즈 5차전이 한창인 잠실구장을 찾았다. 5-5로 접전을 펼치던 경기 중반에 야구장에 들어선 류현진은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를 만나 인사하고 가볍게 환담을 나눴다.

앞서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을 만난 류현진은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으나 부모가 전해주는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었다. 류현진은 스탠딩 인터뷰에서 올 시즌 가장 기쁜 때가 언제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첫 승리와 첫 완봉승,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3차전 승리가 가장 기억에 남고 기뻤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4월 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제물로 6⅓이닝 동안 2실점 투구로 두 번째 등판 만에 빅리그 통산 첫 승리를 올렸다. 5월 29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는 첫 완봉승(3대 0)을 수확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류현진은 자신의 활약에 몇 점을 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99점을 주겠다”고 말하고 멋쩍은 듯 웃었다. ‘99’는 류현진의 등번호다. 류현진은 “출국 때 귀국할 때도 많은 사람이 나를 찾아오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라면서 “내년에도 귀국할 때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를 환영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류현진은 11월 1일 오후 3시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메이저리그 첫 시즌 소회 등을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