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만도 못한 부모들… 인사 안 했다고 거짓말 했다고 8세 자녀 때려 숨지게 해

입력 2013-10-29 22:36 수정 2013-10-30 00:44

부모가 자녀를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서울과 울산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여덟 살 아들을 안마기 등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학대치사)로 아버지 나모(35)씨와 중국동포인 어머니 권모(33)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8월 22일 서울 진관동 집에서 “병원에 다녀온 새 엄마에게 몸이 괜찮은지 왜 묻지 않느냐”며 플라스틱 안마기로 아들의 온몸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군은 이튿날 부모가 외출하고 혼자 집에 남았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울산 울주경찰서도 이날 학교 소풍을 보내 달라는 딸(8)을 때려 숨지게 한 계모 박모(40)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박씨는 지난 24일 오전 11시20분쯤 울주군 집에서 딸 이모양의 머리와 가슴 등을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소풍을 보내 달라고 애원하던 딸을 “2000원을 가져가고도 그런 적 없다고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아침부터 폭행했다. 이양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을 거두자 박씨는 시신을 욕조에 넣은 뒤 “목욕하다 욕조에 빠져 숨진 걸 발견했다”고 경찰에 거짓 신고했다.

경찰은 이양의 얼굴과 옆구리 등에서 멍이 발견되고 다발성 늑골 골절이 사인이라는 부검 결과를 토대로 박씨를 추궁해 자백을 받았다.

전수민 기자, 울산=조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