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 중국인 첫 유엔 평화대사에 임명
입력 2013-10-29 19:13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33·사진)이 중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평화대사에 임명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랑랑을 평화대사에 임명하며 “어린이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도록 청중을 고무하는 데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그는 랑랑을 “우리 시대에 가장 재주가 많은 음악인”이라고 소개했다.
랑랑은 지난 10년간 유엔아동기금(UNICEF)에서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세계 곳곳의 가난한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과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인식을 높이는 활동을 벌여왔다. 유엔아동기금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세 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랑랑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과 2009년 노벨평화상 시상식, 지난해 영국 버킹엄궁에서 공연을 가질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는 피아니스트다.
랑랑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콘서트를 하는 것보다 (자신의 능력을) 사회에 환원하는 일이 인간으로서 더욱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어젯밤 대사 임명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엔 평화대사는 영화, 음악, 문학, 스포츠 등 주로 예술 분야의 유명인들로 구성된다. 이들은 언론 등을 통해 유엔의 활동을 알리는 역할을 담당한다. 브라질 작가인 파울로 코엘료와 ‘침팬지의 대모’로 불리는 제인 구달 박사, 할리우드 영화배우인 마이클 더글러스와 에드워드 노튼, 샤를리즈 테론, 팝스타 스티비 원더 등이 유엔 평화대사로 활동해 왔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