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高에서 꿈 키우고 싶어요”
입력 2013-10-29 19:12
유학파·경시대회 우승자 등 몰려 인기… 서울 경쟁률 2.36대 1
“언니 보면서 마이스터고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에너지 분야 마이스터로 세상에 봉사하고 싶습니다.”
서울 문현중 안선영(15·사진)양은 과학 분야에서 글로벌 전문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이 꿈을 좇아 중2 때부터 마이스터고 진학을 결정했다. 중학교 내신 2%대에 5년간 싱가포르에서 살아 영어와 중국어에 능숙한 글로벌 인재인 그가 마이스터고 진학을 결정한 데는 언니의 영향이 컸다. 언니 선하(17)양은 올해 서울 수도전기공고 전기에너지과에 입학했다. 안양도 언니를 따라 2014학년도 서울 수도전기공고 특별전형에 합격했다.
강원도 양구여중 이주원(15·사진)양의 선택도 마이스터고였다. 미디어에 관심이 높은 이양은 미림여자정보과학고에 지원해 합격 소식을 들었다. 전국정보과학경시대회, I-Top경진대회 등 IT 관련 각종 경진대회에서 네 차례나 수상한 경력이 있는 이양은 미디어 콘텐츠 전문가라는 꿈을 키워 왔다. IT 관련 자격증만 10개 이상 취득했다.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 제작은 물론 직접 운영도 하는 등 미디어 콘텐츠 분야 경험이 다양하다.
마이스터고는 산학 협약을 바탕으로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 분야를 집중 교육해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특성화 고등학교다. 정부가 주도하는 고졸 취업문화의 핵심이다. 대학 진학이 불가능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그동안 지원을 꺼렸던 마이스터고에 유학파, 경시대회 수상자, 영재교육원 수료생 등 우수 학생의 진학이 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9일 서울 지역 마이스터고(수도전기공고, 미림여자정보과학고, 서울로봇고) 2014학년도 신입생 입학 전형에서 전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합격했다고 밝혔다. 경쟁률은 평균 2.36대 1이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소질과 적성에 맞춰 소신 지원을 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대학 진학보다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택해 한발 빠르게 전문가로 자리잡자는 인식이 뿌리내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