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동계올림픽, 한국 3연속 톱10 지킨다
입력 2013-10-29 18:42
D-100. 눈과 얼음 위의 스포츠 대축제인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이 30일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22회째인 이번 동계올림픽은 내년 2월 7일(현지시간) 흑해 연안 러시아 휴양도시인 소치에서 개막해 같은 달 23일까지 17일간 열린다. 러시아는 1980년 모스크바 하계 대회에 이어 동계 대회까지 개최하게 됐다.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나라는 프랑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에 이어 러시아가 7번째다. 구 소비에트 붕괴 이후 자국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기회로 여기는 러시아는 역대 올림픽 중 최다 예산인 500억 달러(약 53조원) 이상을 투입해 대회를 치를 계획이다.
‘뜨겁고, 차갑게, 그대의 것(Hot, Cool, Yours)’이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지는 소치 올림픽에는 80여개국 2500여명의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다. 스키, 빙상,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컬링, 아이스하키, 루지 등 7개 종목 및 15개 세부 종목에서 총 98개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루게 된다. 이번 대회부터 여자 스키점프와 스키 하프파이프, 바이애슬론 혼성 계주, 루지 팀 릴레이, 피겨스케이팅 단체 등 12개 세부 종목이 새로 추가됐다.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제5회 대회에서 처음으로 겨울올림픽 무대를 밟은 한국은 소치에서 3회 연속 ‘톱 10’에 도전한다. 한국은 2006년 토리노 올림픽 7위, 2010년 밴쿠버 올림픽 5위를 기록했다. 특히 밴쿠버 대회에서는 역대 메달밭인 쇼트트랙은 물론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에서도 금메달을 수확하는 등 금 6, 은 6, 동 2개로 역대 최고 성과를 거뒀다.
소치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진행 중인 종목별 예선전은 내년 1월에야 모두 끝나기 때문에 아직 정확한 참가 선수 수는 알 수 없다. 다만 대한체육회는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6개 종목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20명의 선수단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금메달 4개 이상을 획득해 세계 7위권 성적을 거두는 것을 1차 목표로 잡았다.
피겨여왕 김연아는 올림픽 2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며 ‘빙속 3총사’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은 각종 대회에서 입지를 재확인하며 소치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쇼트트랙에서는 심석희, 김아랑 등 ‘차세대 스타’가 등장해 기대를 안겨주고 있다. 스키, 썰매 등 설상 종목은 빙상에 비해 선수 수급과 훈련장 확보 등에 어려움이 있지만 열정으로 가득찬 선수들이 기적을 꿈꾸고 있다.
한편 한국은 2018년 평창에서 제23회 동계올림픽을 치를 예정이다.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소치 올림픽 기간 동안 평창 홍보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소치 올림픽 폐회식 때 대회기를 인수하는 행사 프로그램 준비도 철저한 보안 속에 착착 이뤄지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