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력산업, 2014년 경기침체서 탈출 ‘청신호’

입력 2013-10-29 18:25


내년에 우리 경제의 주력산업이 서서히 경기침체에서 탈출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온기’가 주력산업 전체로 퍼지지는 못한다는 분석이다. 업종별로 자동차, 석유화학은 선진국 경기 반등에 힘입어 뚜렷한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전자, 조선, 철강, 건설은 가시적인 상승세를 타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국제회의장에서 ‘2014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자동차는 실적 호조가 예상됐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유로존 리스크 등으로 억눌렸던 잠재수요가 살아나고 있는데다, 브릭스(BRICs) 등 신흥시장에서도 자동차 보급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팀장은 “올해 국내 자동차업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던 일본 자동차업체의 경쟁력 회복은 일본의 경기침체 지속과 아세안지역 경제 불안 등으로 내년에는 파괴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석유화학은 미국, 중국, EU 등에서 수요 상황이 개선되면서 봄바람을 탈 것으로 기대됐다. 강력한 위협요인이던 미국의 셰일가스 기반 설비 증설도 화학제품 수급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전자, 조선, 철강, 건설은 기대와 위협요인이 교차했다. 내년 경기전망 자체가 불확실하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저성장 지속, 중국 등 신흥국 성장 둔화에 따른 경기 침체의 장기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기업 활동이 어렵다”며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규제 완화를 통한 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경제전망 발표에 나선 윤종원 국제통화기금(IMF) 이사는 “지금 세계경제는 성장, 물가, 금융시장 등 경제 지형이 달라지는 전환점에 서 있다”며 “선진국 통화정책의 정상화가 신흥국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면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은보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우리 경제는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가계부채 등 리스크요인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