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쇠개개비’ 이동경로 찾았다

입력 2013-10-29 18:19


국내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나그네새이자 여름철새인 ‘쇠개개비’(사진)의 이동 경로가 처음 확인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철새연구센터는 일본에서 가락지를 부착해 날려 보낸 쇠개개비를 최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흑산도에서 포획했다고 29일 밝혔다. 쇠개개비는 중국 북동부, 사할린, 일본 등에서 번식하고 중국 남부, 태국, 미얀마 등에서 겨울을 나는 작은 새다. 우리나라를 가끔 통과하며 강원도 등 극히 일부 지역에서만 번식한다.

포획된 쇠개개비는 지난달 29일 일본 돗토리현 도하쿠군에서 가락지를 붙여 날려 보냈다. 보름 만에 772㎞를 날아와 지난 13일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서 발견됐다. 당시 몸무게는 10g이 채 안 됐다.

가락지 부착 조사는 새에 일련번호가 새겨진 금속 가락지를 끼워 날려 보낸 뒤 다시 포획해 이동 경로를 조사하는 방법이다.

공단은 2005년 홍도, 흑산도에 철새연구센터를 설치하고 지금까지 4만3000마리에 가락지를 부착했다. 하지만 가락지 부착 새가 국외에서 발견된 사례는 2008년 대만에서 포획된 바다직박구리와 2010년 일본에서 모습을 보인 검은지빠귀 등 2건에 불과하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