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김기춘, 김진태 잘 몰라 PK이외 인사들 검찰총장 자리 고사”

입력 2013-10-29 18:05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김진태 검찰총장 내정자를 잘 모른다”고 말했다고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이 전했다. 김 실장은 또 “부산·경남(PK) 출신이 아닌 인사들에게도 검찰총장직을 제안했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고 홍 총장은 덧붙였다.

홍 총장은 29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전날(28일) 청와대에서 김 실장을 만난 사연을 소개하며 “김 실장이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 김 내정자는 평검사였기 때문에 같이 일하고 발탁할 상황이 아니었으며, 실질적으로 김 내정자를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홍 총장은 PK에 편중된 인사를 단행했다는 지적에 대해 “김 실장은 PK 인사 외에 한두 분에게 검찰총장 인사를 권했다고 한다”며 “이들은 모두 청문회나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거절했다고 한다”고 김 실장의 발언을 전했다.

홍 총장은 검찰총장과 감사원장, 경찰청장, 국세청장 등 주요 직에 호남권 인사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정말 좋은 사람을 고르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지, 지역 안배와 지역 화합이라는 것을 대통령이 왜 관심이 없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앞으로 두고 보자. 탕평책이라는 게 8개월 밖에 안 지났는데 지금 모든 게 다 끝나는 게 아니지 않느냐. 여러 가지 할 일이 많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흥선대원군 이래 최대 막후실세라는 점에서 김 실장을 ‘기춘 대원군’으로 불러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며 “PK 인맥 전진 배치로 인사탕평책을 대신하고 유신독재 찬양으로 국민 대통합을 갈음하는 것도 ‘기춘 대원군’의 치세와 관계가 깊어 보인다”고 비난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