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20개월 연속 흑자행진… 9월 65억달러

입력 2013-10-29 18:00


경상수지가 20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추세대로라면 연간 경상흑자 규모가 사상 처음 6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액은 65억7000만 달러를 기록, 2012년 2월(5억6000만 달러) 이후 연속 흑자 기록을 20개월로 늘렸다. 지난달 흑자액은 전월의 56억8000만 달러보다 8억9000만 달러 증가한 수치고, 지난해 동월(59억1000만 달러)보다 6억6000만 달러 늘어난 규모다. 올 들어 9월까지의 누적 경상흑자는 487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83억1000만 달러)의 배 가까이 된다.

상품수지 흑자는 전월 52억8000만 달러에서 57억 달러로 확대됐다.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2.7% 줄어든 463억1000만 달러를 나타냈지만 수입이 3.5% 감소한 406억1000만 달러에 그치면서 흑자폭이 커졌다. 선박(72.4%), 반도체(21.1%)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늘었지만 디스플레이 패널(-20.1%), 석유제품(-13.3%), 승용차(-12.8%) 등은 줄었다.

서비스수지 흑자규모는 전월 1억 달러에서 8억7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여행수지 적자가 10억2000만 달러에서 5억4000만 달러로 축소됐고, 지적재산권사용료도 7억2000만 달러에서 4억 달러로 적자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한은 정영택 경제통계국장은 “추석연휴로 영업일수가 전년보다 이틀 줄어든 영향으로 수출이 주춤한 것처럼 보이지만 일평균 수출은 8.3% 늘었고 10월 들어서도 상당히 괜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직접투자가 늘면서 전월 9억2000만 달러에서 12억3000만 달러로 직접투자는 순유출 규모가 늘었다. 하지만 증권투자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전월 14억4000만 달러에서 59억9000만 달러로 순유입 규모가 확대됐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가 63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연간 경상흑자 규모는 431억4000만 달러였다. 정 국장은 “10∼12월 3개월 동안 매월 50억∼60억 달러 이상 흑자를 내 연간 630억 달러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