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선교연 ‘비전2020 실천운동’은 가능한가… 군선교신학회, 총신대서 17년 사역 중간평가·심포지엄

입력 2013-10-29 18:50 수정 2013-10-29 21:12


‘비전2020 실천운동’의 목표는 매년 군에 입대하는 30만여명 중 25만여명(기존 신자 평균 3만여명 포함)에게 복음을 전해 2020년까지 2500만여명의 크리스천을 길러낸다는 것이다.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군선교연합회)는 25만여명이 군 복무를 마친 뒤 4인 가족을 꾸리고 이들이 모두 기독교인이 된다는 가정 아래 이 같은 비전을 세웠다.

1996년에 시작된 비전2020 실천운동은 현재 어디까지 진행됐을까. 군선교연합회 부설기구인 한국군선교신학회는 29일 서울 사당3동 총신대학교 종합관에서 ‘비전2020 사역의 중간 평가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제13회 한국교회 군선교신학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군종목사와 군 선교 사역자 등 300여명이 참여했다.

한국군선교신학회 연구위원인 정재원 군종목사의 ‘비전2020 실천운동의 중간 평가 및 제안’이라는 제목의 발제에 따르면 현재까지 비전2020 실천운동의 목표를 달성한 해는 한 번도 없었다. 가장 많은 진중 세례 인원은 1999년의 21만6080명이었다. 정 목사는 “목표치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17년간 매년 평균 18만명이 진중 세례를 받은 것은 큰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큰 문제는 비전2020 실천운동이 시작된 후 되레 군의 크리스천 숫자는 줄어들고 있다는 것. 육군의 신자 통계에 따르면 1996년 24만5424명이던 기독교 신자는 2012년 14만8271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비전2020 실천운동의 목표는 실현되기 어렵다. 정 목사는 “비전2020 실천운동의 목표는 논리적 허점도 있고 허황돼 보일 수도 있다”면서도 “군 선교를 통해 민족복음화의 토대를 만든다는 것은 포기할 수 없는 비전”이라고 말했다.

이 비전에 근접하기 위해 세례 이후의 양육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신병교육대 등에서 세례받은 병사를 부대 배치 이후뿐 아니라 군 복무를 마친 뒤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세례 병사와 군 외부의 회원교회를 연결하는 군선교연합회의 프로그램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996∼2012년 진중세례를 받은 265만8290만명 가운데 정확한 부대 주소가 외부 회원교회에 통보된 인원은 19만2550명(7.2%)에 불과했다.

이종윤 한국군선교신학회 회장은 “지금까지 씨 뿌리는 일에 전력했으나 하나님의 은총을 구하는 기도가 절실하다”며 “특별새벽기도회 등을 통해 열렬히 기도하고 지휘관뿐 아니라 외부 교회 협력을 적극적으로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