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알아야 할 아이들 시기별 특징

입력 2013-10-29 17:14

부모교육전문가 전춘애 박사는 “할머니들이 시기별 특성을 알아두면 아이를 키우기가 한결 수월하다”고 했다. 전 박사는 “신생아, 1∼18개월 미만, 18∼36개월로 크게 나눌 수 있다”면서 특히 인지능력이 발달하는 18∼36개월 때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18개월 미만=아이들이 말을 못할 때는 울음으로 의사를 표시하므로 울음이 뜻하는 바를 잘 파악해야 한다. 배가 고파서 울 때는 우유를 주고, 기저귀가 젖어서 울 때는 빨리 갈아주는 등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줘야 한다. 전 박사는 “아이가 신호를 해도 양육자가 못 알아채면 양육자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져 애착형성도 제대로 안 될 뿐만 아니라 자아존중감이 낮아진다”고 경고했다. 반대로 그때그때 잘 들어주면 ‘자신이 사랑 받는다’고 느끼게 돼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자라게 된다. 전 박사는 “이 시기에는 특히 양육자와의 애착이 형성되는 시기여서 양육자 교체가 잦으면 자존감 형성에 방해가 된다”고 강조했다.

◇18∼36개월=대부분의 아이가 걷기 시작하는 시기로, 활동영역이 넓어지면서 안전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아이 걱정이 되는 할머니는 자꾸 ‘안돼’ ‘하지 마’라고 말하는 등 통제하고 지시를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아이는 자율성이 꺾이고 성취감을 느낄 수 없게 된다. 전 박사는 “무조건 안 된다고 하기보다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고, 혼자 옷 입기 등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을 마련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당부했다.

할머니들은 집안일도 해야 되고 손자녀를 잘 키워야 된다는 생각에 쫓겨 아이들의 마음 읽기에 소홀할 수가 있다. 예를 들어 밥을 먹이려는 할머니에게 ‘안아 달라’고 아이가 떼를 쓰면, 할머니는 밥 먹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억지로 먹이려고 한다. 아이는 위로받고 싶은 것이므로 먼저 안아 준 다음 밥을 먹이도록 한다. 전 박사는 “아이들과 이야기 할 때, 특히 아이들이 떼를 쓸 때는 하던 일을 멈추고 무릎을 꿇고 아이와 눈을 맞춘 채 들어주면서 아이의 감정을 파악하라”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