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의 기적] 권오서 목사 “아프리카 못지않은 빈곤… 특히 집시족 비참한 모습에 충격”

입력 2013-10-29 17:07


알바니아 사업장 방문단장으로 일정에 참석한 권오서(65·춘천중앙교회) 목사는 주변에서 ‘월드비전맨’으로 불린다. 올해까지 잠비아 에티오피아 라오스 등 월드비전 해외사역지 방문만 8회째를 기록했고, 월드비전 강원지회연합회 회장을 맡아 해외구호 프로젝트에 헌신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이곳 목사님들과 아프리카 탄자니아를 다녀왔어요. 다녀온 보고회를 영상으로 만들었는데 그 결과 우물 7개를 팔 수 있어서 아주 보람되고 기뻤습니다. 제가 월드비전 해외사역에 나서는 것은 교회가 했으면 하는 일들을 NGO가 효과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권 목사는 “이번 알바니아 방문을 통해 발칸반도 유럽인들이 극심한 가난 속에 지내는 것을 보며 아무리 좋은 땅을 갖고 날씨가 좋더라도 전쟁과 갈등 속에서는 모두가 피해자가 된다는 사실을 절감했다”며 “좀 더 가진 우리가 식수와 교육, 보건 등의 문제로 고난 받는 이웃을 배려하고 도움을 주는 것을 하나님은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가 연합하면 개교회가 직접 나서는 것보다 훨씬 잘할 수 있어요. 선교도 복지도 구제도 전문가에게 맡기면 더 잘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모든 정보를 아낌없이 공유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1988년부터 춘천중앙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권 목사는 월드비전 사역 외에도 사단법인체 ‘아름다운청소년’을 통해 폭넓은 사회복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선교사 5명을 파송하고 자카르타에 웨슬레신학교를 세워 신학생 300여명을 키우고 있다.

“이번 방문에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 도움을 절실히 원하는 많은 지체들을 보았습니다. 나의 작은 헌신과 나눔이 누구에겐 큰 희망이 되고 생명까지 건진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이 ‘밀알의 기적’ 캠페인에 많은 분들이 함께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권 목사는 비닐텐트 안에서 생활하는 집시들, 수리를 못해 무너지기 일보 직전의 집에서 굶주림에 허덕이는 어린이들의 비참한 모습이 아프리카에만 있지 않은 것이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올해도 지역 목회자들과 월드비전 모금운동에 앞장설 계획이라는 권 목사는 “강원 지역 목회자들이 전국 어느 지역보다 구호사업에 적극적이고 호응도가 높은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권 목사는 감신대와 신대원, 미국 클레아몬트신대원을 졸업했으며 강원도기독교연합회장, 기감 동부연회 감독 등을 역임했다. 현재 CBS 재단이사장을 맡고 있다.

디브라(알바니아)=글·사진 김무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