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겨울 어떤 코트 입어야 폼날까… 풍성한 ‘코쿤’ 각진 ‘매니시’ 유행 예감
입력 2013-10-29 16:54
올겨울은 빨리 오고, 유난히 추울 것이라는 예보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월 중순부터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찬바람이 불 것이란다. 한겨울 멋쟁이들의 필수 품목은 코트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옷장을 열어보자. 혹독한 추위를 멋스럽게 보낼 수 있는 코트가 있는지 챙기자. 입을 만한 코트가 없다면 지금부터 코트 매장 순례에 나서자. 코트는 다른 옷보다 고가인 데다 한번 마련하면 여러 해 입는 품목이다. 그러므로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신상(신상품을 일컫는 유행어)’을 살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바로 백화점으로 직행해도 된다. 알뜰파여서 아웃렛에서 쇼핑할 계획이라면 올겨울 유행하는 스타일을 꿰뚫고 가자. 그러면 신상에 버금가는 최신스타일을 30∼50% 싼 값에 살 수 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앞서가는 디자인들이 있게 마련이어서 지난해 재고 중에도 올해 유행하는 스타일이 제법 있다. 또 한두 해 전에 사랑받던 스타일이 다시 유행 스타일로 되살아나는 것들도 있다. 올겨울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오버사이즈(Over Size)의 코쿤(Cocoon)코트가 대표적이다.
코쿤 코트는 누에고치처럼 둥근 어깨선에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살짝 좁아지는 모양새에 통이 큼직한 것이 특징. 몇 해 전 등장했던 스타일이지만 올겨울 유명 브랜드들이 앞다퉈 내놓고 있다. 샤넬, DKNY, 팬디, 구찌, 셀린느, 스텔라 맥카트니, 알렉산더 왕의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멋진 코쿤 코트를 선보였다.
코쿤 코트와 함께 올겨울 대표적인 디자인으로 꼽히는 것이 남성 재킷처럼 각진 어깨선을 가진 매니시(mannish)한 코트다. 사실 매니시한 코트는 최근 몇 년 사이 강한 여성을 지향하는 알파 걸들의 사랑을 받아 꾸준히 등장하는 디자인이다. 오버사이즈의 코쿤 코트와는 반대로 몸에 딱 맞는 편으로 허리선이 들어간 것이 대부분. 올겨울 매니시 코트는 더블버튼에 허리에 버클 벨트가 달린 디자인이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길이는 무릎길이가 대세. 날씨는 추워진다는데 롱코트는 별로 없고, 엉덩이를 살짝 덮는 미니 길이가 함께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LG패션 여성복 브랜드 ‘모그’ 안수현 디자인실장은 “볼륨 있는 오버사이즈 스타일과 날씬한 실루엣이 강조된 매니시한 스타일, 모두 디테일(장식)은 별로 없다는 점에서 미니멀리즘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안 실장은 “오버 사이즈 코트는 하의를 날씬하게 입어야 한다”고 귀띔했다. 아래로 갈수록 폭이 넓어지는 A라인 스커트나 나팔바지를 받쳐 입으면 자칫 부해보일 수 있다. 레깅스나 일자 스커트를 같이 입도록 한다.
올겨울 신상 코트에서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는 무늬다. 단색이 주류를 이뤘던 예년과는 달리 체크가 대세다. 비키 디자인실 이상희 실장은 “이번 시즌 패션계의 주요흐름을 이끌고 있는 것이 영국풍이어서 그런지 체크가 인기 패턴으로 뜨고 있다”고 분석했다. 흑백의 단순한 체크부터 감색과 빨강, 검정 등으로 구성된 타탄체크 등 다양한 체크무늬가 등장하고 있다. 체크는 클래식하면서도 화려한 이미지를 연출해줘 눈에 띄는 차림을 즐기고 싶다면 체크무늬코트가 제격이다. 너무 화려해 부담스럽다면 갖고 있는 단색코트에 체크무늬 목도리나 망토를 둘러 주면 최신 유행 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
코트의 소재는 날로 고급화되고 있다. 올겨울 코트소재의 주인공은 단연 캐시미어. 그동안 울에 캐시미어를 10% 정도 혼방한 것들을 캐시미어 코트라고 불러왔으나 이번 겨울에는 100% 캐시미어 코트가 대거 등장했다. 모그 르베이지 등 국내 고급여성복 브랜드에서 100% 캐시미어 코트를 선보이고 있다. 캐시미어는 섬유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릴 만큼 최고급 소재로, 보온성과 촉감이 뛰어나고, 고급스런 광택을 자랑한다. 단 캐시미어는 다른 섬유에 비해 구김이 잘 가고 약한 편이어서 신경을 써야 한다. 하루 입으면 하루는 두툼한 옷걸이에 걸어 쉬게 해야 한다.
독특한 표면감이 느껴지는 트위드 소재도 올겨울 뜨는 소재. 2∼3가지의 다른 색상의 실을 꼬아 직조한 트위드는 화려하면서도 여성스럽고 고급스러워 여성들의 시선을 유혹할 것으로 보인다.
색상은 너무나 다양해 특별한 유행 색상을 꼽기가 어려울 정도. 핑크 하늘색, 연노랑 등 마카롱처럼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부터 올가을 최고의 유행색상으로 등장한 와인색(버건디), 코트의 전통적인 색상인 검정까지 다채롭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