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춘 ‘모르쇠’… 정무위 국감 파행
입력 2013-10-29 01:17
국회 정무위원회의 28일 국가보훈처 국정감사에서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불성실한 답변 태도로 파행을 겪었다.
박 처장은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에 “사실 확인 후 답하겠다”, “검토하겠다”,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답변을 되풀이해 파행의 원인을 제공했다.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들로부터도 질책을 받았다.
박 처장은 민주당 강기정 의원이 “보훈처장이 지난해 4월에 만든 보훈처 자문기구인 ‘나라사랑 정책자문위원회’에 관한 모든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구하자 “강 의원이 요청하는 목적이 뭔지 논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답하며 반발을 자초했다.
박 처장은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해 보훈처가 제작한 ‘안보교육용 DVD’의 협찬사에 대한 자료를 요구하는 질문을 쏟아내자 “협찬자가 밝히길 원치 않아 자료를 제출할 수 없다”, “어떤 정보도 말씀드리기 어렵다” 등의 답변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이 DVD와 국가정보원 연관설을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 처장을 즉각 고발할 것”을 요구했고, 새누리당 의원들은 “고발 여부는 국감을 마친 뒤 여야 협의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반박하며 국감이 5시간가량 파행을 빚었다.
새누리당 소속 김정훈 정무위원장도 박 처장을 향해 “위원들이 감사 중지할 때 웃음을 실실 띠고 말이지. 국감장을 비웃는 거예요”라고 언성을 높여 질타했다.
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