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직하우스 ‘발암 청바지’ 논란

입력 2013-10-28 22:36

국내에서 유통되는 일부 청바지에 발암물질인 아릴아민이 기준치를 3배 초과해 포함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연맹은 28일 현재 판매 중인 12개 브랜드의 남성 청바지 15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품질과 안정성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대상 브랜드는 유니클로, 베이직하우스, 잠뱅이, TBJ, 에비수, 캘빈클라인, 타미힐피거데님, 리바이스, 빈폴, 버커루, 게스, 디젤 등이다.

조사 결과 베이직하우스 제품에서 아릴아민이 기술표준원 고시 기준치(1㎏당 30㎎ 이하)를 초과하는 1㎏당 88.8㎎ 검출됐다. 염색에 사용되는 아릴아민은 방광암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리바이스 청바지 2종과 빈폴 청바지 1종을 제외한 12종은 염색 안정도(견뢰도)가 권장품질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비를 맞거나 할 경우 다른 의류에 염료가 이염될 수 있다는 의미다.

게스, 버커루, 빈폴, 에비수, TBJ, 베이직하우스 등 6개 제품에서는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하는 노닐페놀에톡시레이트(NPEs)가 검출됐으나, 검출량이 국내 권장기준인 환경표지기준과 유럽 섬유환경인증 기준을 밑돌았다.

연맹은 권장기준과 별도로 NPEs를 규율할 규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워싱(세탁)이나 구김 처리된 청바지일수록 화학물질을 많이 함유했을 가능성이 높아 가공처리가 덜 된 제품을 구매하는 게 좋다”고 했다.

그러나 베이직하우스 측은 “아릴아민이 나왔다는 제품은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의 테스트를 거친 원단을 썼으며, KATRI 테스트에선 아릴아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복수의 시험기관에 재검사를 의뢰할 계획이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