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밴드 ‘벨벳 언더그라운드’ 기타리스트 루 리드 별세

입력 2013-10-28 18:38

아방가르드 록 밴드의 전설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기타리스트이자 가수 겸 작곡가인 루 리드가 27일(현지시간) 7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 언론들은 리드가 올해 초 간 이식수술을 받았으며 숨지기 며칠 전까지도 병원 치료를 받아 왔다고 전했다.

뉴욕 브루클린 출신의 리드가 1964년 결성한 ‘벨벳 언더그라운드’는 상업적인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많은 록 아티스트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영국의 음악가 브라이언 이노는 1982년 인터뷰에서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첫 앨범 ‘더 벨벳 언더그라운드 앤드 니코(The Velvet Underground & Nico)’는 발매 첫 5년간 3만장밖에 팔리지 않았지만 그 앨범을 산 사람은 누구나 밴드를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3집 ‘더 벨벳 언더그라운드’에 실린 ‘페일 블루 아이즈(Pale Blue Eyes)’는 영화 ‘접속’에 삽입돼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리드는 당시로는 생소했던 아방가르드 록과 팝아트를 주류 음악계에 소개했고,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과 함께 작업하기도 했다.

리드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 팬들의 추모가 잇따랐다.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동료였던 존 케일은 페이스북에 “세계가 훌륭한 작곡가이자 시인을 잃었다”고 썼다. 영국 가수 데이비드 보위는 “그는 스승이었다”고 말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