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복지예산 143억 줄줄∼∼
입력 2013-10-28 19:36
경남도가 사회복지분야에 대한 특정감사를 실시한 결과 총 277건에 143억원에 이르는 복지예산이 줄줄 샌 것으로 드러났다.
도 감사관실은 지난 8월 5일부터 9월 30일까지 도 본청과 18개 시·군을 대상으로 사회복지분야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71억원을 회수·반납하고 적발된 부도덕 행위자 12명을 고발, 2명을 수사의뢰했다고 28일 밝혔다.
감사결과 보조금 횡령 및 유용, 보조금 부당청구와 집행, 운영비 및 후원금 부당집행 등의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의령군 A씨는 아내에게 자신의 재산을 이전한 뒤 기초수급자격을 취득해 생계 및 주거 급여 등으로 4000여만원을 받아오다 고발 조치됐다. A씨는 이혼했다는 아내와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함양군에서 사회복지시설(정신요양원)을 운영하는 B원장은 입소자 개인통장(장애수당 통장)에서 2억2700여만원을 자신의 통장으로 이체한 뒤 직원들의 해외연수비로 사용했다. 원장과 담당과장은 고발 조치되고 부당지출금에 대한 반환 및 개선명령을 받았다.
창원에서 가정폭력피해자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모 센터 소장 C씨는 과거 센터 근무경력이 있는 6명이 강의를 한 것처럼 허위 서류를 만들어 5000여만원을 집행했다 적발돼 고발 조치됐다.
하동군에서 노인복지시설을 운영하는 D씨는 골프장 이용료와 백화점 쇼핑 비용 등으로 1900여만원을 부당하게 집행한 데 이어 고급 승용차 임차료로 거액을 사용하다 적발돼 7000여만원 반납 및 고발 조치됐다.
보조금을 골프장 이용료나 경조사비 및 협찬금, 선물카드와 상품권 구입, 고급 의류 구입 등 개인 돈처럼 사용한 법인 대표자와 운영자도 다수 적발됐다.
도 이선두 감사관은 “사회복지 서비스 분야를 상시 점검할 수 있는 복지감사담당 조직을 신설해 점검을 강화키로 했다”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