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병원 파업 6일 넘겨… 장기화 우려

입력 2013-10-28 18:27 수정 2013-10-28 22:30

서울대병원 파업이 29일로 7일째에 접어들었다. 2007년 10월에 있었던 직전 파업기간(6일)을 넘어섰다. 그러나 노사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장기화가 우려된다.

노사는 27일 오후 6시부터 28일 오전 1시30분까지 두 차례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측은 의사 성과급제 및 선택진료제 폐지, 임금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인력 충원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교섭 진행 방식마저도 노조는 단체교섭을, 사측은 실무교섭을 고집하고 있어 조속한 타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노조는 오병희 병원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단체교섭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조 관계자는 “오 병원장이 27일 특실병동에 입원한 VIP 환자들을 만나러 병실을 돌면서도 노조원들과의 면담은 여전히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대병원에 대한 철저한 국정감사와 함께 오 원장이 교섭에 성실히 임할 것을 요구했다. 병원 측은 “(파업으로) 콜센터, 환자이송, 환자식사 등의 업무에서 일부 차질이 있지만 외래진료나 입원 업무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서울대병원이 지난 5년여 동안 국립대 병원 중에서 병원 내 감염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안 의원이 ‘2009∼2013년 대학병원별 병원 내 감염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9년부터 올해 현재까지 국립대 병원에서는 총 1407건의 감염이 발생했다.

이 중 서울대병원이 558건(39.7%)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대병원 218건(15.5%), 경북대병원 113건(8.0%) 순이었다.

박요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