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녹조 제거도 눈속임

입력 2013-10-28 18:23 수정 2013-10-28 22:26

녹조를 담았다며 모아놓은 포대에서 쏟아진 건 모래였다. 4대강에서 진행 중인 ‘녹조(조류) 제거’ 사업이 돈벌이에 눈먼 일부 업체의 눈속임과 감독기관의 겉핥기 관리로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28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 국정감사에서 지난 5월부터 낙동강 달성보 지역 녹조 제거를 맡은 A업체가 포대에 녹조 슬러지(침전물) 대신 모래를 채우는 수법으로 실적을 부풀린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환경공단은 이를 까맣게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 책임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총 10억원이 투입되는 환경공단의 ‘조류 제거 시설 시범사업’은 5∼11월 북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등 4대강의 특정 지점에서 녹조를 제거하는 사업이다. 참여 업체는 수거한 녹조의 양에 따라 t당 224만원을 받는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