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산업 軸 내륙 이동… 영천·김천·안동 뜬다

입력 2013-10-28 19:35


경북의 산업지도가 바뀌고 있다.

그동안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포항과 삼성·LG 위주의 구미가 경북의 양대 축을 형성했지만 최근 들어 영천·김천·안동이 투자유치, 혁신도시 건설, 신 도청 조성 등을 내세워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3개 도시는 최근 3년간 기업유치와 고용창출을 확대하며 내륙도시 한계에서 벗어나 글로벌 도시로의 성장 가능성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보잉사로부터 항공정비센터(MRO) 건립 등 1억 달러의 투자를 약속받은 영천시는 최근 3년간 12개 국내·외 기업 유치에 성공하면서 1243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해외기업은 보잉사를 비롯해 프랑스 포레시아(자동차부품), 일본 ㈜다이셀과 NOK㈜·평화홀딩스 합작사 등 4개사다.

보잉사는 지난 14일 영천시 녹전동에서 항공정비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내년 10월 보잉사 항공정비센터(1만4000㎡)가 조성되면 항공전자 부품의 유지, 보수, 수리, 점검 등의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혁신도시 ‘경북드림밸리’가 조성 중인 김천의 변화도 주목된다.

1949년 경북지역에서 가장 먼저 시(市)로 승격했지만 구미산업단지의 영향으로 도시 발전에 속도를 내지 못하던 김천은 혁신도시 유치를 계기로 새로운 발전 동력을 장착했다.

김천시도 기업유치를 위해 2010년부터 시 직영으로 김천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해 저렴한 분양가와 최적의 물류교통 인프라 구축을 장점으로 적극적인 투자유치에 나서 13개 기업을 입주시키는 데 성공했다. ㈜KCC를 비롯해 코오롱생명과학㈜, LIG넥스원㈜ 등 대기업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안동시는 경북도청 신도시 조성을 계기로 도시 지평을 바꾸고 있다.

시는 도청 신도시 조성에 맞춰 대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국내 최대규모의 SK케미칼 안동백신공장을 유치,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주낙영 행정부지사는 “지금까지는 포항과 구미가 산업을 이끌어 왔지만 혁신도시와 도청 신도시 조성 등을 계기로 김천과 안동, 영천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균형발전이라는 도정목표가 기틀을 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