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 새누리 ‘입’의 전쟁
입력 2013-10-29 04:58
새누리당의 ‘입’ 대변인들과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사이에서 일요일 기자간담회 문제로 오간 입씨름이 당내 파장을 낳고 있다.
윤 수석부대표가 논란이 된 일요일 기자간담회를 이어갔던 명분으로 ‘대변인 역할의 부재’ 문제를 거론하자 대변인들은 “자청해서 한 간담회가 문제가 되자 남의 탓을 하고 있다”며 되받아쳤다.
선제공격은 ‘비공식 입’ 격인 윤 수석부대표 측에서 나왔다. 그는 간담회에 앞장섰던 이유로 당 대변인들이 능동적인 브리핑을 하지 않았고, 일요일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주도할 당직자들이 없었다며 두 가지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우여 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했다. 그는 “일요일 간담회를 진행할 의원들 명단을 가져오라”며 당직자들을 다그쳤다고 한다. 윤 수석부대표가 혼자 부담을 져 왔으니 다른 당직자들도 책임을 나누자는 취지였다.
그러자 대변인들은 “밥자리 부재를 거론했는데 실제로 윤 수석부대표가 주재한 오찬은 한 차례밖에 없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황 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던 다른 당직자들도 ”윤 수석부대표가 자청해서 한 간담회였다”며 반대 의견을 거들었다.
당 일각에서는 윤 수석부대표가 거론한 ‘부담’이 그의 몇 차례 말실수에서 비롯됐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이 장외투쟁에 돌입한 지난 8월부터 10주 넘게 ‘휴일 대변인’ 역을 자처하며 당에 기여한 공로도 크지만 부담이 됐던 사례도 있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일 간담회가 사례다. 국가정보원의 트위터를 통한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검찰이 공소장 변경을 취소할 것이라는 내용을 밝혔지만 이뤄지지 않았고, ‘검찰이 제시한 직접 증거는 2233건’이라며 민감한 수사 정보를 흘려 논란이 됐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