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영역별 사전대회로 부산 벡스코 ‘후끈’
입력 2013-10-28 17:57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 개막을 이틀 앞둔 28일 부산 벡스코에서는 4개 영역에서 사전대회가 개막됐다. 독일 베를린을 출발해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른 평화열차 참가단은 이날 인천항을 통해 입국했다.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개막된 여성 사전대회에는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중동, 아시아 등지에서 온 500여명의 여성들이 참석, WCC 여성위원회 출범 60주년을 기념하며 가부장제 극복 방법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생명을 주고 돌보는 여성이 폭행, 강간, 가난으로 학대당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양성 불평등의 근본원인은 가부장제도에 있으며, 에큐메니컬 운동을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년 사전대회에는 200여명의 전 세계 청년들이 참석해 빈곤과 화해, 생태정의 문제를 다뤘으며, 70여명이 참여한 장애인 사전대회에선 WCC 내 장애인 네트워크인 EDAN(Ecumenical disability advocates network)의 사역과 경험을 나눴다. 일본과 필리핀, 태국, 인도 지역 원주민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원주민 대회에선 원주민 영성과 신학 계승방안이 논의됐다.
이날 오전 9시,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에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평화열차 참가단 85명이 도착했다. 지난 6일 인천공항을 출발, 독일 베를린에서 열차에 오른 평화열차 참가단은 22일간 비행기와 기차, 선박을 갈아타며 1만1000여㎞를 달려 한국에 도착했다. 이들은 독일, 폴란드, 벨라루스, 러시아, 중국 등 5개국을 지나며 평화와 통일의 메시지를 전했다.
NCCK 회장 김근상 의장주교는 “평화열차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통일의 그날까지 끝까지 함께 해 달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김영주 NCCK 총무는 참가단 모두와 악수한 뒤 “(평양 통과를 이루지 못한)아쉬움이 있지만 평화통일을 위한 여러분들의 여정이 감격스럽다”며 “평화통일을 위한 훌륭한 사역자가 되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평화열차의 여정에 함께 한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 한국염(66·여) 목사는 “평양에는 가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사이에 동지애와 우정이 싹트고 자란 것처럼 남북한도 서로 만나 이야기하면 이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대 신학과 3학년 이한샘(23)씨는 “평화열차에서의 소중한 경험이 앞으로 사역지에서 활동하는데 큰 자산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참가단은 이날 오후 6시 서울역을 출발, 부산에 도착했다. 평화열차 프로그램은 29일 오전 11시 부산 영도 땅끝교회(김운성 목사)에서 진행되는 폐회예배와 함께 막을 내린다.
부산=백상현, 인천=최승욱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