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로 백내장 수술… 새 치료법 등장
입력 2013-10-28 17:52 수정 2013-10-28 22:52
백내장 수술에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의 초음파를 레이저로 대체하는 새 백내장 치료법이 등장, 안과 의사들과 환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 삼성동 세란안과의원 임승정·이영기·이은석 원장단은 28일 백내장 수술에 ‘펨토 세컨드 레이저 시스템’을 도입, 백내장 수술의 정확도를 대폭 높였을 뿐 아니라 노안과 난시 문제도 동시에 해결하는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백내장은 눈속의 렌즈(수정체)가 투명하지 않고 혼탁해지면서 딱딱하게 굳는 증상이다. 또 백내장 수술이란 이렇게 혼탁해지고 딱딱해진 수정체를 제거하고 맑고 투명한 인공 수정체로 바꿔주는 치료를 말한다. 못쓰게 된 수정체는 초음파로 쪼개서 눈 밖으로 꺼낸다. 수정체가 딱딱할수록 초음파를 강하게 오래 쪼이게 된다. 초음파 충격이 세지면 엉뚱하게도 각막 세포가 손상된다. 심하면 이로 인해 각막이식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레이저를 이용하면 이런 문제가 말끔히 해결된다. 각막 세포에 손상을 주지 않고 낡은 수정체를 꺼낼 때도 안전하게 분쇄한 다음 쉽게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백내장 수술 시 의사가 직접 칼로 각막과 수정체낭(수정체를 싼 주머니)에 통로를 만들고 그 틈새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빼내고, 인공수정체를 집어넣어야 했다.
레이저 백내장 수술에선 이 일도 레이저가 대신한다. 그만큼 수술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치료 효과가 배가된다. 아무리 숙련된 의사도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레이저보다 균일하고 정교하게 칼질을 할 순 없기 때문이다.
임승정 원장은 “인공수정체의 위치가 1도라도 틀어지면 느끼는 시력에 큰 차이가 생긴다”며 “이런 점을 레이저 시술이 보완해줘 백내장 수술의 치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임 원장은 “시술 시 다초점 특수렌즈를 사용하면 노안과 난시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